스티브 잡스에게 영감을 주고 애플의 첫번째 롤러볼 마우스를 탄생시킨 컴퓨터 마우스가 우리 돈 2억 3000만원이라는 거액에 거래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등에 따르면, 미국 PR 옥션 경매소에서 발명가 더글러스 엥겔바트가 발명한 컴퓨터 마우스와 코딩 키세트가 17만 8936달러(약 2억 34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마우스는 초기 예상 낙찰가보다 12배가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로써 이 마우스는 역사상 가장 비싼 마우스가 됐다.
이번에 판매된 마우스는 엥겔바트가 디자인한 초기 3버튼 컴퓨터 마우스로, 각각의 버튼을 눌러 X축과 Y축을 바꾸고 사용자가 원하는 자리를 클릭할 수 있도록 한다. 함께 구성된 코딩 키세트는 건반 같은 5개 버튼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눌러 31개의 조합을 만들어내고 알파벳, 문장 기호 등을 입력할 수 있다.
이 두 개 조합은 엥겔바트의 대표적인 1968년 발표 사용한 마우스와 같은 기종이다. 당시 발표는 현재 개인 컴퓨팅 기술의 근간을 만들어냈다고 해 ‘모든 기술 데모의 어머니’(The Mother of All Demos)라고 불린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엥겔바트 마우스의 일부 개념을 채택한 덕에 애플의 첫번째 롤러볼 마우스가 탄생한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은 이 롤러 볼 매커니즘을 도입한 마우스를 1983년 리사 컴퓨터와 함께 처음 선보였고, 1984년 비교적 저렴한 매킨토시 컴퓨터에도 도입하면서 대중화됐다.
RR 옥션의 부사장인 보비 리빙스톤은 “엥겔바트의 발명품은 부분적으로 현대 생활상을 바꿔왔다”며 “이 마우스는 특히 컴퓨터 역사를 진일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