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헥산간섭기술(RNAi) 기반 난치성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바이오 기업 올릭스(대표 이동기)가 호주 인체연구 윤리위원회(HREC)로부터 남성형 탈모치료제 'OLX104C'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세계 최초로 임상에 진입하는 RNA 탈모치료제가 된다.
올릭스는 이번 임상에서 호주 소재 다수 임상시험 실시기관을 통해 안드로겐성 탈모가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OLX104C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환되고, 이것이 다시 안드로겐 수용체(AR)와 결합해 모낭에 작용하며 시작되는 질환이다.
OLX104C는 올릭스 원천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탈모치료제다. 안드로겐 수용체 발현을 줄여 남성형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OLX104C 전임상 효력시험 결과, 약물의 장기 효력(약 3주)이 확인돼 자주 복용(투여)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두피에 국소 투여한 약물이 탈모 부위에서만 고농도로 유지돼 혈중에서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기존 탈모 약물의 전신 노출에 따른 성 기능 저하, 우울감 유발, 가임기 여성 환자에게는 사용할 수 없는 등 한계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올릭스는 남성형 탈모치료제 외에도 비대흉터치료제(OLX101A), 건성 및 습성 노인성황반변성치료제(OLX301A), 망막하섬유화증치료제(OLX301D), B형간염치료제(OLX703A), 비알코올성지방간염치료제(OLX702A) 등을 개발했다. 현재는 폐 질환 및 뇌·신경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립을 위한 플랫폼 기술도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자회사인 OliX US 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아세틸갈락토사민(GalNAc) 링커 기술 'OliX XI(올릭스 일레븐)'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올릭스는 올해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OLX702A)를 임상 진입과 RNAi 치료제 개발 플랫폼 기술, 개발 중인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동기 대표는 “이번 OLX104C의 승인으로, 자체 개발 RNA 간섭 신약 프로그램을 글로벌 임상 시험에 진입시키게 됐다”며 “탈모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적으로 높아 빠른 환자 모집 및 투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부천=김동성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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