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대국민 '반일 캠페인'에 나섰다. 윤 정부에 대한 반대 여론을 모아 정국의 우위를 잡는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22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대일굴종외교 규탄 태극기 달기 운동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자주독립 국가임을, 정부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대한민국 자체를 위한 존재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제 국민이 나설 때”라며 “태극기를 다시 우리 손에 들고 각 가정에 게양하고 차에 붙여서 우리나라가 결코 일본에 끌려가는 존재가 아닌 당당한 자주독립국임을 국민들 스스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제3자 변제안을 중심으로 한 강제징용 배상안 발표와 한일 정상회담 이후 윤 정부의 대일외교 정책을 비판하며 대국민 캠페인을 전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윤 정부의 이번 결정이 굴욕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북한의 남침에 대해서 언제나 경계하고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대응에 엄청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일본의 36년간 한반도 침략과 지배는 마치 먼 과거의 역사 이야기처럼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역사의 시각으로 보면 북한의 남침과 일본의 한반도 강제 점거는 딱 5년의 차이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일본이 과거 인권 침해에 대해 반성도 사죄도 제대로 하지 않는 상태에서 저자세로 조공을 바치듯이 한일회담을 해 온 것에 대해 국민들께서 참으로 허탈하고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윤 정부가 일본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태극기달기 운동 행사 이후 열린 '윤 정부 대일본 굴욕외교 저지 민주당 연석회의'에서 “독일은 프랑스, 유럽 국가들과의 관계에서 진지하게 사과하고 관계를 정상적으로 복원했다”며 “그런데 일본은 전에 한 번 사과했는데 또 해야 하냐는 태도를 취하는가 하면 강제 동원은 없었다며 단언하기도 한다. 합법적 지배였다고 침략을 부인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이건 사과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국가 자존심을 훼손한 이번 굴욕적인 방일 외교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최기창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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