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를 잘 활용하면 사회가 가진 제한된 자원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평한 의료 서비스를 보편타당하게 누릴 수 있게 돼 효과적인 의료 체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메디컬 코리아 2023' 개막식에서 기조연사로 나서 '디지털 헬스케어와 건강 형평성: 기술과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황 대표는 “국내 병원의 디지털라이제이션 수준은 매우 높지만 개인 입장에서 보면 병원을 벗어나는 순간 지속적인 케어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의료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거나 정보에 대한 리터러시(문해력)가 떨어져 건강관리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는데 디지털 기술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첫 소비자 대상 디지털헬스케어 서비스로 연속혈당측정기(CGM)와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혈당 관리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황 대표는 “국내 성인 인구 중 3분의 1 가량이 혈당 문제를 안고 있는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당뇨 유병률을 1~2% 낮출 수 있다면 사회적 이득은 상상 이상으로 클 것”이라면서 “의료 지식이 없더라도 먹고, 자고, 스트레스를 받거나 운동하는 상황에 따라 혈당 변화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생활 습관을 바꿔주는 서비스로 헬스케어 리터러시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연합학습(Federated Learning)'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병원에서 반출하지 않고도 인공지능(AI)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도록 해 의료 데이터 공유와 활용을 지원하는 플랫폼도 5월 선보인다.
그는 “헬스케어 데이터가 쌓여있기만 해서는 의미가 없고 서비스로 연계되고 가치있게 쓰여야 실제 의료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서 “유전체 데이터, 임상 데이터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환자가 생성하는 라이프로그 데이터가 맞물리면 개인맞춤형 의료를 넘어 정밀의료까지 갈 수 있는 기술적 백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기조연사로 나선 미래학자 제이미 메츨 원셰어드월드 의장은 “AI, 유전학, 바이오 기술 혁신을 통해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일반 의료에서 개인 특성에 기반한 맞춤화된 의료, 정밀의료 모델로 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그 다음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앞으로 일어날 건강 상황을 예측하는 '예측형 의료'로 진화할 것”이라면서 “맞춤형 정밀의료를 위해 각 국가마다 국민 건강정보가 포함되는 바이오뱅크를 구축해야하고 인간과 AI 시스템이 협력해야 오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메디컬 코리아 2023'은 각국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글로벌 헬스케어 관련 콘퍼런스로 3년 만에 전면 대면으로 개최됐다. '글로벌 의료관광 트렌드와 보건의료 협력 기회' 등 포럼을 통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외국인 환자 수를 회복하고 한국의료 해외진출 확대를 통해 한국 의료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한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