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사회적 약자에 대해 더 두터운 복지·노동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아실현'의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 역시 양대노총에 비해 협상력이 약한 MZ세대 노조 등을 배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복지·노동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을 갖고 “자유와 연대의 정신에 따라 더 어려운 분들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약자 복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사람은 오늘보다 내일 나아지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사는 것이다. 약자들이 자기를 발전시키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 일부만 자유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질 높은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복지와 고용의 선순환을 이루는 것이 바로 '서비스 복지다. 진정한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는 맞춤형으로 이런 복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듯 “무분별하게 돈을 나눠주는 현금 복지,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적인 정치 복지”라고 비판했다.
노동 개혁에 대해선 “노동 현장에서 불법과 폭력을 뿌리 뽑고, 노동자에게 공정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해 노동 약자를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근로시간 유연화 정책에 대해서도 “일한 만큼 정당하게 보상하고 근로자의 건강권, 휴식권을 확실히 지키도록 할 것”이라며 “협상력이 취약한 노동 약자를 각별히 배려하는 조치를 함께 시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복지·노동현장 종사자의 업무가 고된 것을 알고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헌신적으로 일하고 계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보통 일이 아니라는 거 잘 알고 있다”며 “정책의 시작과 끝은 늘 현장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정책 수요자인 현장에 계시는 분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된다면 좋은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윤 대통령이 과거 방문했던 장애인 복지관과 지역아동센터 직원을 포함해 요양보호사, 어린이집 교사, 장애인활동지원사, 사회복지공무원, 고용센터 직원, 근로감독관, 산업안전감독관 등 15개 직종 종사자 110여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모든 참석자와 악수했고, 현장 목소리를 잘 기록해 전달해달라는 뜻으로 전통 나전칠기 다이어리와 볼펜을 노방주머니에 담아 선물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