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표적 측근 중 한 명인 천민얼 텐진(天津)시 서기와 면담을 갖고,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도 참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3년 만에 중국을 방문중인 이 회장은 지난 24일 천민얼 서기와 면담했다.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텐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텐진에는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텐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장은 25일에는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경제 회복 : 기회와 협력'을 주제로 개막한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중국발전고위급포럼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북경날씨 좋죠”라는 한마디만 하고는 말을 아꼈다.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발전포럼에는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해 사업 현장을 점검 중인 이 회장을 비롯해, 팀 쿡 애플 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세계적인 기업 고위 인사 100여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국유 기업 및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 학자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는 이 회장의 방중 행보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속에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보유한 삼성의 선택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서 각각 낸드플래시 생산 공장과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공장을 운영 중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한국 등 각국 기업들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 확장에 제동을 건 이른바 반도체법 '가드레일' 규정을 발표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