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대체 공급 등 가뭄대책 시행으로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가 1개월 가량 지연돼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 저수위에 도달하지 않을 전망이다.
환경부는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2분기 동안 섬진강댐에 인근 수원에서 확보한 농업용수 약 4700만톤을 대체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되고 있는 섬진강댐은 주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댐으로 그간 환경부는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등과 농업용수 대체 공급 등 추가적인 가뭄대책을 논의해 왔다.
지난 20일에 환경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관계기관 회의에서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섬진강댐에서 동진강 유역(김제, 부안, 정읍)으로 공급하는 농업용수 중 약 4700만톤을 인근 수원에서 확보한 용수 등으로 대체하는 공급 대책을 확정했다.
인근 수원에서 확보한 용수는 이 지역의 하천, 농업용저수지, 부안댐에 저류된 용수 등으로 구성된다. 환경부는 이렇게 확보된 용수를 통해 동진강 유역에서 필요로 하는 농업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우선, 1분기에 농업용수 1700만톤을 확보한 후 2분기 대체 공급한다. 동진강 유역 5개 하천(신평천, 원평천, 주상천, 고부천, 동진강)에 있는 6개의 갑문을 닫아 800만톤의 하천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둔다. 동진강 유역 6개 농업용저수지(능제, 백산제, 청호제, 고마제, 흥덕제, 수청제)에 하천수를 퍼 올려서 900만톤의 물을 모아둔다. 이렇게 사전에 모아둔 1700만 톤의 물은 김제, 부안, 정읍 지역의 농업용수로 공급한다.
2분기에는 농업용수 3000만톤을 대체 공급한다. 금강 물 1100만톤을 김제지역으로 흘려보내 2개 농업용저수지(능제, 백산제)에 보충하고 김제지역 말단부에 공급한다. 여유 물량이 있는 부안댐(직소천)의 물 400만톤을 청호제에 보충하며, 정읍 지역의 배수로로 빠져 나가는 물 1500만 톤을 퍼 올려 농업용수로 다시 사용한다.
환경부는 그간의 가뭄대책을 통해 올해 홍수기 전에 전남 지역의 주암댐, 수어댐 등이 저수위에 도달하는 것을 예방했으며,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을 예방하기 위해서 이번 대책을 추가로 마련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섬진강댐 수혜구역에 대한 농업용수 확보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는 당초 6월 초에서 올해 홍수기 시작 이후인 7월 중순경으로 지연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농업용수 대체 공급에 동진강 유역의 하천수, 금강 물, 부안댐 용수 등이 적정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천수 사용 허가 조정, 업무 협조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섬진강댐의 저수위 도달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생활·공업용수 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공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