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신임 회장이 공식 취임하며 대대적인 기업문화 재정립을 예고했다. 새 우리은행장 선임을 위한 첫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새로운 방식으로 4명 1차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신임 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후 공식 취임했다.
임 회장은 그동안 불거졌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 직원 거액 횡령 등의 사태를 인식한 듯 첫 번째 경영 방침으로 '신뢰'를 꼽았다.
임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리스크를 조기 진단·대비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체계를 끊임없이 고도화해야 한다”며 “내부통제가 본부와 현장에 모두 실효성 있게 작동하도록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회사들에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 기반의 건전한 영업문화 정착을 주문했다.
미래성장 추진력 강화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분명히 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인수를 목표로 꾸준히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 금융지주 체제 정상화 방향도 제시했다. 각 자회사가 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주사가 명확한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불필요한 간섭은 지양하는 자율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첫 자추위를 열고 새로운 우리은행장 후보 롱리스트로 △이석태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를 선정했다.
그동안 자추위는 내부 논의만으로 행장을 선임했으나 새로운 기업문화 정립 일환으로 별도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객관적· 다각적 검증 절차를 밟기로 했다. 앞으로 회장, 행장, 임원 등 경영진 선발을 위한 경영승계 프로그램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새로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은 총 4단계에 걸쳐 후보를 검증하게 된다.
가장 먼저 전문가 심층 인터뷰에서는 분야별 외부 전문가와 워크숍 형태로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거치게 된다. 두 번째 단계는 평판 조회로 임원 재임 기간 중 다면으로 평판 조회를 실시해 인물을 검증하게 된다.
세 번째는 그동안의 업적 평가, 일대일 업무보고로 회장의 역량 평가를 받게 된다. 이사회 보고 평가 등도 실시한다.
이렇게 총 3단계 검증 후 자추위는 숏리스트 2명을 추리게 된다. 2명은 자추위의 최종 심층면접과 경영계획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내정자가 선정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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