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중국 삼성전기 공장 점검...톈진시 서기 면담·발전포럼 참석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톈진시 삼성전기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3년 만으로, 천민얼(陳敏爾) 톈진시 당서기 면담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고위급포럼'(CDF)에 참석하며 숨가쁜 행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톈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이 지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자료: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자료:삼성전자]

이 회장은 이날 2021년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기 톈진 MLCC 생산 라인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삼성전기 톈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 정보기술(IT)·전장용 MLCC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 거점이다.

공장 방문에 앞서 이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소속 톈진지역 주재원 및 중국 법인장들을 만나 해외 근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격려했다. 톈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삼성SDI는 중국 톈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이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자료: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자료:삼성전자]

이 회장은 같은 날 톈진시 영빈관에서 천민얼 당서기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 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톈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또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과 네트워킹 차원에서 2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CDF에도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이 CDF에 참석한 주요 기업 경영진들과 만나 글로벌 경영 현안과 미래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CDF에는 이 회장과 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기업인과 각계 오피니언 리더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의 방중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심화 속 이뤄져 재계 관심을 모은다. 미국은 중국 내 반도체 증설과 공정 기술을 제한하고, 중국은 이에 반대하고 있어 삼성의 행보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미·중으로부터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인지, CDF 현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답을 하지 않고 “북경날씨 좋죠”라는 인사말만 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자료: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했다. [자료:삼성전자]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