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동남부 지역을 덮치면서 작은 마을 하나가 완전히 폐허가 되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밤 토네이도와 폭풍이 미시시피주를 강타하면서 최소 26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여기에 부상자 수십명과 이재민 수백명이 나오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미시시피 전역에는 여래개의 슈퍼셀(대류운) 뇌우가 몰아쳤으며, 토네이도 3개를 동반한 폭풍이 몰아친 지역도 있었다고 미국 국립기상청(NWS)는 전했다. 미시시피주 샤키 카운티의 작은 마을 ‘롤링포크’를 강타한 토네이도는 70분 동안 이어지면서, 약 170마일 이상을 이동하며 엄청난 강풍을 동반해 피해를 키웠다.
일부 지역에는 골프공 크기만 한 우박이 동반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건물이 무너졌으며, 나무가 뿌리 채 뽑히거나 자동차가 뒤집히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다.
노던일리노이대 기상학 교수인 워커 애슐리는 이번 일이 미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토네이도와 가장 큰 피해를 주는 우박을 만들어내는 형태인 슈퍼셀(supercell) 뇌우 형태였다고 설명했다. 슈퍼셀은 대기 중의 찬 제트기류가 지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 올리면서 토네이도나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는 초대형 폭풍우다.
특히 밤 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주민들이 경고 알림에도 대피하지 못하고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다음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시시피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가장 피해가 큰 캐럴, 험프리스, 먼로, 샤키 카운티 등에 연방자금을 지원하도록 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연방자금이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주택 마련과 주택 수리, 보험에 들지 않은 재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대출 등의 복구 노력에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 재난관리청(FEMA)은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해 미시시피주로 파견하기로 했으며 복구 작업을 감독하기 위한 조정관도 임명했다.
피해가 큰 지역인 롤링포크의 한 주민은 CNN과 인터뷰에서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 마을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NPR에 “모든 것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슬퍼하지도, 화내지도, 우울해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며 “지상에서 하루를 더 벌 수 있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