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내수산업인 식품업계가 새 먹거리를 위한 물류 인프라 투자에 나선다.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고 해외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내수 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달한만큼 물류센터 확보로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라운해태그룹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크라운제과 신공장과 물류센터를 건립 중이다. 크라운 아산 신공장은 라인 이설을 포함해 공장 신축에만 총 695억원을 투입한다. 앞서 지난해 완공한 해태 아산 신공장 인근에 위치했고 첨단 물류센터도 들어선다.
해태 아산 신공장은 450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6월 초 완공, 7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착수했다. 신축 아산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2200억원 규모로 현재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 주요 제품을 생산 중이다.
크라운과 해태 신공장은 수도권 및 전국 각 지역과 접근성이 뛰어나다. 특히 평택항과 30㎞ 내 위치해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확보하고 있다. 크라운해태그룹은 최신 시설을 갖춘 신공장과 물류센터를 전진기지로 삼고 이를 전국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공장에 들어선 물류센터는 현재 보다 두 배이상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 수출 거점으로 활용 가능성도 높다.
하이트진로도 경기 평택에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이사회 결의 후 평택도시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평택 소재 토지를 취득하기 위한 부동산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입 규모는 약 671억원으로,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 산업단지 내 6만4281㎡(약 2만평) 규모다. 새 물류센터가 들어서는 평택 브레인시티 산업단지는 482만㎡ 규모로 조성되는 지식기반형 산업단지로 산업·연구·대학·의료 및 주거 기능이 함께 어우러진 첨단복합 산업단지로 개발된다. 단지와 인접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고 SRT 평택지제역도 가까워 물류 허브로 부상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경기 부평 자동화 물류센터 본격 가동에 나섰다. 지난해 9월부터 약 5개월간 안정화를 위한 시험운영을 거쳐 지난 달 말 개소했다. 부평 자동화 물류센터는 보관, 입출고 등 작업을 효율화하는 자동 창고 시스템(AS/RS)을 적용했다. 물품의 이동과 적재를 위한 '스태커 크레인' 등 최신 설비와 기술을 도입해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부평 물류센터 개소를 통해 롯데칠성음료는 부천, 인천, 남인천, CVS인천센터 총 4곳의 각 지점에서 운영하던 물류 작업을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해 물류 효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앞으로도 물류 최적화, 고도화를 통해 유통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