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막 내린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는 관람객 6만명 이상이 다녀갔다. 전기차 수요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 산업 열기를 반영하듯 LG·삼성·SK 등 470여개 기업이 1400개 부스를 꾸렸으며 해외에서도 바이어 2000여명이 참가했다.
인터배터리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한 행사다. 협회와 코엑스는 인터배터리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에 버금가는 글로벌 전시회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이명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전략기획실장은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강소 기업이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수출 실적을 쌓고 있다”며 “글로벌 고객사와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세계를 대표하는 배터리 전시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황진욱 코엑스 전시팀장은 “내년 인터배터리는 600개 기업이 1600부스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소부장 기업을 1층으로 배치해 해외 바이어 등과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배터리는 국내 배터리 기술을 알리고 국내 소부장 업체에 글로벌 사업 파트너를 연계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이 실장은 “다른 배터리 전시회가 자국 배터리 산업을 점검하는 내부 행사에 집중하는 반면에 인터배터리는 기업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기업과 연계하는 기회도 준비하고,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 간 비즈니스 미팅에도 힘을 실었다.
황 팀장은 “네트워크 나이트라는 해외에서 주로 시도되는 행사를 마련했었는데, 배터리 산업이 커지면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려는 국내 기업의 참여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인터배터리는 오는 6월 자동차 본고장인 독일에서 '인터배터리 유럽'을 개최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 해외 네트워크 확장,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실장은 “인터배터리가 배터리 산업 성장 동력이 되기 위해 협회와 코엑스가 힘 모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