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암표와의 전쟁' 선포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사진=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제공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암표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이하 음레협)는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8일까지 한국리서치를 통해 전국 남녀 572명의 공연 예매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로 '공연 예매 및 암표 거래에 대한 이용자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공개된 설문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가장 자주 관람한 공연 장르로 70%가 대중음악을 꼽았으며 뮤지컬이 45%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1년 평균 1회에서 3회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선호 티켓 예매 플랫폼은 인터파크, 한 달 평균 공연 관람 비용은 10만원 미만이 전체의 63.9%를 차지했다.

또 공식 예매처 외 티켓 구매 경험에 대해서는 23.4%의 이용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암표로 티켓 구매 시 추가 지불 금액은 1만원 이상 5만원 미만이 45.5%라는 높은 비율로 선택됐으나, 10만원 이상이 14%라는 수치로 확인되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상당히 큰 비용을 웃돈으로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암표 사기로 인한 피해 경험으로는 '돈을 입금했지만 티켓을 받지 못했다', '중복 양도로 공연을 관람할 수 없었다', '공연이 취소되었지만 환불받지 못했다'가 골고루 나타났다.

또한 암표 사기로 인한 피해 금액은 5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티켓 이외에 교통, 숙박으로 인한 추가 피해 금액은 10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이 23%로 조사되어 암표 사기를 당할 경우 평균적으로 30만원 안팎의 피해를 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암표 웃돈 거래로 지출 증가 시 25%의 이용자가 '해당 가수의 공연 관람 횟수가 줄어든다'고 답했고, 암표 사기로 피해 시 심경 변화 항목에서도 '모든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든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암표가 결국 공연 관람 횟수를 떨어뜨리고, 해당 가수뿐만 아니라 공연 산업 전반에 걸쳐 피해를 준다는 걸 알 수 있다.

음레협 윤동환 회장은 "암표로 인한 피해 규모를 산정하기 어려운 특성 때문에 암표 거래상을 상대로 법적 고소가 진행된 사례가 없었다.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암표의 존재가 가수와 기획사뿐만 아니라 공연 산업 전체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점이 입증되었다. 앞으로 정부기관 및 단체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암표 거래를 근절할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음레협은 한국의 대중음악 시장이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비영리 단체다. 레이블과 인디 뮤지션, 소규모 공연장의 권익 보호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금준 기자 (auru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