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출 적자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특히 'KCL 글로벌 진출 전략'을 수립해 빠르게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해외 인증시험기관 지정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수출바우처 사업 등 수출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전략을 수행하고 있다.
KCL은 한국 기업과 해외 동반 진출로 글로벌 거점을 마련, 해당 기업 요구에 최적화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럽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시험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구축한 핀란드 배터리 시험소가 대표 사례다. 해당 시험소는 오는 6월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또 독일에서 의료기기 CE(유럽강제인증) 획득을 지원하는 '바이오 지사' 설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 수출하기 위해 CE 인증을 부여받아야 하는 우리나라 기업을 대상으로 관련 컨설팅과 유럽 대리인 서비스를 제공, 현지에 직접 거점을 마련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국 안전과 산업 보호를 위해 서로 다른 표준과 기술규제를 제정·운용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역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시험인증을 거쳐 수출 대상국이 요구하는 검증을 받아야 한다.
KCL은 수출에 필요한 시험을 국내에서 시행해 간편하게 인증을 취득하도록 지원한다. 그동안 배터리(UL), 스포츠 바닥재(FIFA, WA 등), 화재 안전(UL), 운송 안전(ISTA), 완구(CPSIA), 면진받침(CE), 가구(BIFMA), 마스크(CE), 생분해성 플라스틱(DIN CERTCO) 등에서 시험인증기관으로 지정받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수출 시 필요한 시험인증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KCL은 해외에 마련한 현지 거점에서도 한국 수출기업을 전폭 지원한다.
KCL 중국법인은 칭다오 시험소와 상하이·선전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시험인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시험실을 구축했다. 식품용기정밀검사, KC 관련 시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21년 5월에는 베트남 수도인 하노이에 대표 사무소를 설립했다. 올해 3월에는 베트남 기술표준원 STAMEQ 산하 VSQI와 공동협력사무소를 열었다.
양 기관은 베트남 국가표준 TCVN 제정 및 인증체계를 정립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바이오플라스틱, 태양광패널, 공기청정기, 소비제품 분야에서 KCL 시험성적서를 활용해 현지 인증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또 한-베 수출기업에 시험·인증·인허가 분야에서 기술컨설팅을 제공하고, 베트남 생산 제품을 한국으로 수출시 품질상태를 확인하는 선적전검사 업무도 진행한다.
KCL 관계자는 “글로벌 시험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거점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면서 “베트남 사무소 역할을 신남방국가의 전초기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KCL은 오는 2024년 3월까지 수출바우처 사업의 해외규격인증 분야 총괄수행기관으로 지정됐다. 수행기관 관리, 서비스 관리, 부정행위 방지 및 기타 업무를 지원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출을 위한 해외인증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출 희망 기업은 사업 신청으로 받은 바우처로 338개 국가별 인증 및 14개 시스템 인증획득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