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외투 소매에 흰 얼룩이 묻은 모습이 언론에 공개된 가운데 책임자가 최고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북한 전문가인 마이클 매든 객원 연구원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김 위원장 옷에 묻은 흰색 얼룩을 처음 봤을 때 나의 반응은 '맙소사'였다"며 "책임자들은 노동교화형이나 심지어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든 연구원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기분이 나쁜 상태가 아니라면 이번 일처럼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 때문에 총살형을 당할 가능성은 적다. 아마도 소수의 책임자가 1~2개월 동안 건설 현장이나 농장으로 보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김정은이 변덕스러운 성격을 가졌다면 총살의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매든 연구원은 또한 "사형도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라며 김정은의 아버지 김정일이 집권하던 시절 '경미한 일'로 참모들과 경호원을 감옥에 보내거나 총살을 명령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김정일의 개인 비서가 책상에 앉아 담배 한 개비를 피웠다가 이를 발견한 김정일이 그를 총살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매든 연구원은 얼룩의 정체에 대해 갓 칠한 페인트가 묻은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미사일 시험 발사 참관과 관련한 책임자들이 김 위원장 도착 전에 건물을 개조하면서 벽이나 출입구에 새로 페인트를 칠했고, 김 위원장의 옷에 젖은 페인트가 묻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