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에 성공한 카카오가 자사 정보기술(IT)과 SM엔터의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의 결합으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 카카오의 핵심 비즈니스인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질적으로 성장시키고, 신사업으로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28일 제주 영평동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SM엔터가 보유한 글로벌 IP 제작 시스템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IT, IP 밸류체인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IT와 IP가 결합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겠다”며 인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 카카오, 카카오엔터, SM엔터 간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투자자에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엔터 주식 833만3641주를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했다. 양사의 지분을 합치면 39.91%로, SM엔터 최대주주가 된다.
지난해 서비스 장애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와 함께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 대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로 이용자를 포함해 카카오를 둘러싼 이해관계자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올해는 지난 10년간 카카오가 압축 성장하는 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을 점검하면서, 사업 구조부터 조직 문화까지 경영 전반에서 내실을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선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홍 대표는 “올해 핵심 사업으로 카카오톡의 질적 커뮤니케이션 성장을 미션으로 꼽았다”며 “채팅탭으로 묶여 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더욱 세분화해서, 대화 대상과 관계에 맞춘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프로필 탭에서 채팅이 아닌 가벼운 형태의 '공감 스티커' 기능을 지원한 데 이어 올해는 친구 탭에서 소셜미디어 성격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픈채팅도 상반기 내 현재의 채팅 탭에서 분리해 별도 탭으로 신설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와 헬스케어 영역에 집중한다. 카카오브레인이 가지고 있는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코GPT(Ko-GPT)'를 활용한 버티컬 AI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다양한 의무 기록을 표준화·디지털화할 수 있도록 카카오헬스케어가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본인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 셀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각종 대규모 투자와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이끈 배재현 공동체투자총괄대표를 사내이사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임기가 만료되는 조규진 사외이사를 대신해 기업지배구조와 금융법 전문가인 신선경 법무법인 리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주환원 계획도 공개했다. 카카오는 2021 회계연도부터 별도 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최소 15%에서 최대 30%까지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3개년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022 회계연도에는 전년 대비 약 14% 상승한 262억원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하고, 약 190만주의 자사주(유통주식 대비 0.43%)를 소각할 예정이다. 또 이사 보수 한도도 기존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줄였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