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의미로는 같은 필드 내에서 수십~수백명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접속하는 롤플레잉게임(RPG)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수천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인터넷을 통해 모두 같은 게임과 서버에 접속해서 각자 역할을 맡아 플레이하는 RPG 일종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네트워크 보급과 함께 크게 발전한 게임 장르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일시 중단해도 지속되는 세계가 특징이다. 보스클리어나 적군섬멸과 같은 게임 목표가 강제되지 않는다. 제작사에서 만든 세계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만큼 플레이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플레이하는 데서 이용자가 쾌감을 느낀다. 협력 플레이에서 나오는 성취감, 국가 또는 길드 등 특정 세력에 대한 소속감이 대표적이다. 자유가 특징인 게임답게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은 다른 종류의 게임보다 월등히 많은 플레이 타임을 요구한다.
장르 특성상 신규 이용자의 진입장벽이 높다. 대다수 MMORPG는 플레이어의 실력과 별개로 캐릭터 성장이 계속 누적되면서 강해진다.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 간 스펙 격차 발생으로 신규 이용자의 확대가 쉽지 않다. 정보량 격차도 크다.
MMORPG는 0~3세대 등 4가지 세대로 구분한다. 0세대 MMORPG 게임은 텍스트 기반 머드 게임이다. 그래픽 요소가 없거나 있더라도 그래픽사용자환경(GUI) 체계가 아니었다. MMORPG라는 개념 자체를 제시했고, MMORPG가 갖춰야 할 필수 체계를 선보였다.
1세대 MMORPG는 0세대 게임을 기반으로 그래픽 환경을 제공했다. '바람의 나라' '울티마 온라인' '리니지' 등이 대표적이다. 2세대는 1세대 게임의 부족한 플레이 패턴과 유저를 위한 가이드를 대폭 보강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메이플스토리' 등이 대표 게임이다.
3세대는 2010년대 이후 등장한 개념으로, 2세대 게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게임을 의미한다. 이용자가 게임 내 콘텐츠와 플레이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게 특징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