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디지털이노베이션(DDI)이 시스템통합(SI) 기업에서 사이버 보안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계열사 중심으로 진행해 온 보안 사업을 대외로 본격 확대한다.
박석원 DDI 대표는 28일 열린 '사이버보안 포럼 2023'에서 “DDI가 그동안 사이버 보안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다른 기업에 전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DDI가 고객사·협력사에 사이버 보안 산업 동향과 두산의 보안 사업 전략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DDI가 사이버 보안 사업을 주제로 개최한 첫 대외 행사다.
DDI는 두산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주력인 인재 관리 시스템·소프트웨어(SW)인 석세스팩터스(SAP) 사업과 함께 사이버 보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21년 사이버리즌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이버리즌은 2022년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에서 엔드포인트 보안 플랫폼 부문 리더에 등재된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DDI는 사이버리즌의 한국·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사이다. 엔드포인트 탐지·대응(EDR) 솔루션, 매니지드 위협 탐지·대응(MDR) 솔루션, 차세대 안티바이러스(NGAV), 랜섬웨어 및 파일리스 악성코드 방지 등 통합 보안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박 대표는 “두산은 2021년부터 많은 투자를 집행, 보안을 강화하고 사업을 대외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면서 사이버 보안 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사이버 보안 시장 성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대표는 “금리 인상, 은행 파산 문제 등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의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최근 리포트 등을 보면 사이버 보안 투자는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잘못 대응하면 피해가 크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규제기관도 개인정보보호보호법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모든 기업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DDI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두산그룹의 디지털전환·보안 프레임워크 구축 사례도 소개됐다.
홍정배 두산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두산그룹이 2020년 이후 추진한 디지털전환(DT) 과정에서 사이버 보안은 DT 경영의 프레임워크를 안전하게 지탱하는 주춧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면서 “2021년부터 주요 개선 전략을 사이버 보안에 집중해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홍 상무는 “그룹 IT보안 전략과제를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신속하게 추진했다”면서 “2년 이상으로 예상한 소요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동시에 전 그룹 통합 사이버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홍 상무는 “2021년 이후에도 다양한 해킹 시도가 있었지만, 통합 보안 체계로 효과적으로 탐지, 대응했다”면서 “운영기술(OT)보안 등 신규 영역에 대한 보안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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