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약속한 주력전차 레오파르트 2 18대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27일(현지시간) 독일 슈피겔에 따르면 독일 레오파르트2 A6 전차 18대가 지난주 독일을 떠나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 또한 독일이 보낸 마더 장갑차 40대는 최근 전쟁지역에 입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우리의 전차들은 약속한 대로, 그리고 제시간에 우크라이나 친구들에게 전달됐다"며 "(전달된 전차들이) 현장에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 두 달간 독일 연방군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복잡한 무기체계에 대해 신속 교육훈련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 기술자들도 전문가들에게 교육받았다. 독일 니더작센주 문스터의 교육훈련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은 레오파르트2 전차로 정밀사격하는 훈련을 받았다.
브요른 슐츠 전차부대학교 사령관은 "우크라이나군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동기부여가 확실했을 뿐 아니라 기술과 작전원칙을 습득하는데 매우 유능한 면모를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폴란드가 독일 주력전차인 레오파르트2 전차 1개 중대 규모인 14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뒤 머뭇거리던 독일은 같은 달 26일 우크라이나에 레오파르트2 전차 14대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주년을 맞아서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주력전차 규모를 14대에서 18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협력국 포르투갈, 스웨덴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주력전차를 1개 대대 규모인 31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레오파르트2 전차는 첨단 방어 시스템과 120㎜ 대포 등을 갖춘 중무장 전차다. 독일뿐만 아니라 스페인, 폴란드, 그리스, 덴마크, 핀란드 등 서유럽 여러 나라의 주력 전차로 보급돼있다.
특히 첫 한 발에 적진을 제압하는 강력한 화력 덕택에 러시아 전차보다는 우위에 있다. 다만, 복잡한 체계에도 집중적으로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도전이 될 수 있다. 독일은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이웃한 폴란드에 레오파르트2 전차 보수를 위한 허브를 마련할 계획이다.
AFP 통신은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약속된 이들 전차가 우크라이나의 봄 반격을 앞두고 적기에 도착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으로 대대적인 봄철 반격을 준비하는 가운데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언한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서방의 비난이 "러시아의 계획을 바꿀 수 없다"며 오는 7월 1일까지 벨라루스에 핵무기 저장시설을 완공해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다는 계획을 강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5일 국영TV 러시아24와의 인터뷰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오랫동안 러시아에 전술 핵무기 배치를 요청했다"며 벨라루스 핵 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의 핵 위협에 서방은 일제히 반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위험하고 무책임한 위협"이라고 규탄했고, 미국은 핵무기 사용 시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