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의 한 광산에 매몰된 광부들이 동료들의 간절한 ‘맨손’ 구조에 목숨을 구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폭우가 쏟아진 콩고민주공화국 남키부주 광산이 무너져 광부 9명이 매몰됐다가 기적처럼 전원 구조됐다.
특히 당시의 구조 현장이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보면 광산 외부에 있던 사람들이 매몰된 구하기 위해 광산 입구를 삽으로 파헤치기 시작했다. 일부가 나오긴 했으나 가파란 언덕에서 흙과 돌이 계속 쏟아져 내렸고, 내부에는 아직 사람들이 남아있었다.
이어 다른 남성이 구조를 이어 받았다. 그는 연신 위쪽을 살피며 돌이 떨어지는지를 확인하다가 급하게 손으로 입구 주변을 파헤쳐 남아있던 광부들까지 무사히 탈출시켰다. 구조자가 자리를 뜨자 그가 있던 자리로 큰 돌덩이가 굴러 떨어지는 장면도 포착돼 아찔한 구조 현장을 짐작게 한다.
갇혔던 광부들이 모두 빠져나온 것을 확인하자 주변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는 것으로 영상은 끝난다.
보도에 따르면 광부 9명은 모두 구조됐으며,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 지대가 즐비한 콩고 남키부주에서는 이번 사고와 같은 광산 매몰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부실한 안전 절차와 안전장비 미흡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달 초에는 불법 광산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광부 2명이 사망했다.
매몰 사고로 인한 사망이 빈번해 이번 사고에서 광부들이 무사히 구조될 것이란 희망이 희미했다. 그러나 주변 구조자들이 신속하게 움직인 덕에 9명 모두 목숨을 구했다고 현지 시민사회 대표는 로이터에 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