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에듀테크 박람회 'Bett(British Educational Training and Technology) Show 2023'이 2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엑셀 전시장에서 막을 올리고 사흘간 대장정에 돌입했다.
Bett Show는 영국교육기자재협회(British Education Suppliers Association, BESA)가 1985년부터 시작한 세계에서 가장 큰 교육 기술 박람회다. 현재는 박람회 및 콘퍼런스 전문기업 하이브(Hyve) 주최로 매년 열리고 있다.
◇교육을 다시 연결하고, 재구상하고, 새롭게 하자
Bett 2023 주제는 '리커넥트(Reconnect), 리이매진(Reimagine), 리뉴(Renew)'다. 교육 생태계를 다시 연결하고(Reconnect), 교육에서 기술의 잠재력을 재구상하고(Reimagine), 모두에게 공평한 학습에 대한 약속을 새롭게 하자(Renew)는 총괄 테마 아래 리더십, 미래, 포용, 복지, 기술, 혁신 등 6개 글로벌 테마를 정해 세미나와 세션을 31일까지 운영한다.
23개국, 600개 이상의 에듀테크 기업이 참가, 총 3만1500㎡ 규모 전시장에서 에듀테크 솔루션 전시와 함께 5000개 이상 콘퍼런스와 세미나, 강연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기간 내내 교사와 기업, 교육 전문가 및 정책 담당자 등 3만명 이상이 현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이 기대된다.
주요 참가기업은 유아부터 초·중·고등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솔루션과 콘텐츠 전반을 망라한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삼성전자, 에이수스 같은 글로벌 기술 회사부터 피어슨과 같은 영국의 대표적 교육·출판 전문미디어 기업, 스마트 테크놀로지, 프로메테안 등 전자칠판, 온라인 교육 솔루션 기업 등이 대거 참가한다.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아이스크림미디어, 웅진씽크빅, 비상교육 등 주요 교육기업과 코더블, 큐브로이드, 럭스로보 등 코딩교육 전문기업이 단독부스로 참가한다. 13개 교육기자재·에듀테크 전문기업이 한국 공동관으로 'K-에듀테크' 전파를 위해 뭉쳤다.
올해는 우리나라 교육부의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사업 추진에 힘입어 공교육 지원 교육기업 참여가 눈에 띄었다. 천재교육, 금성출판사, 미래엔 등 교과서 기업들은 글로벌 에듀테크 동향 파악을 위해 대규모 참관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K-에듀테크, 글로벌 무대 두드리다
Bett 2023 전시장은 솔루션 별로 참여기업과 기술에 따라 구역을 배치한다. △교육장비 및 하드웨어 △교수학습 기술 △관리·경영 솔루션 △비ICT 교육자원 및 서비스 △에듀테크 스타트업 △글로벌 쇼케이스 6개구역으로 나눠 교육기술을 현장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한국 기업은 올해 AI,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로봇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에듀테크 솔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AI 디지털 교과서, 스마트 코딩로봇 '뚜루뚜루', 학습 데이터 기반으로 학생 레벨을 추적하는 기술(DKT·Deep Knowledge Tracing) 등으로 구성된 부스를 공개했다.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는 AI를 활용한 학습 콘텐츠 '수학의 세포들'과 'AI생활기록부', 아이스크림아트가 온라인 아트 교육 플랫폼 '아트봉봉'을 함께 전시했다.
부스에서는 서책 교과서에서는 볼 수 없는 고화질, 고해상도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및 AR·VR 등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활용한 아이스크림미디어의 AI 디지털 교과서 체험존이 마련됐다. 특히 코딩로봇 '뚜루뚜루'는 Bett 2023에서 주최하는 시상식 'Bett Award'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며 국내 소프트웨어(SW) 교육 우수성을 증명했다.
웅진씽크빅은 AI 기반 연산 '매쓰피드'와 인터랙티브북 'AR피디아' 두 개의 글로벌 에듀테크 신제품을 가지고 참가했다. 매쓰피드는 'Bett Award' 수리·수학 영역 결선에 오르며 글로벌 연산 앱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미 앞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모바일 기술 전시회 'MWC 2023'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 'GLOMO' 파이널에도 국내 교육업체 제품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AR피디아는 2년 연속 전시회에 참가해 참관객의 눈도장을 찍는다. 작년에는 어린이 판정단이 박람회 각 부스에 전시된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에 투표해 결정하는 'Kids Judge Bett 2022'를 수상했다.
비상교육은 양방향 교실 수업 시스템(Interactive Class System, ICS)인 '올비아' 운영 사례를 전파한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올비아 시스템 추가 공급을 위한 학교와 지역별 파트너를 모집한다.
아울러 올비아 시스템에 적용된 영어 학습 프로그램 '엘리프'와 수학 학습 프로그램 '매쓰 얼라이브' 도입을 결정한 영국 'Windhill21 초등학교'와 'St.Michaels 초등학교'를 방문,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럭스로보는 모듈형 코딩 교구인 '모디'와 '모디플러스' 두 제품 라인업을 기반으로 레고를 활용한 창작품 및 메이킹 팩을 선보였다. LG 크롬북을 활용한 코딩 교육 실습도 함께 시연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한국을 넘어 세계로
영국 등 많은 국가에선 개별학교나 교육기관별로 교육 리소스와 솔루션 등을 직접 구매한다. 최근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으로 각국 학교와 가정에서의 에듀테크 솔루션 구매도 급증하는 추세다.
박람회 기간 동안 영미권 주요 교육기업은 물론이고 아시아, 중동, 남미와 같은 신흥국가 교육관계자와 전문가가 총출동한다.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KOTRA, 한국과학기기공업협동조합 그리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을 각각 받아 총 13개 에듀테크 기업이 한국 공동관을 꾸렸다. AI, AR·VR 첨단 기술 기반 교육 콘텐츠로 무장하고 글로벌 교육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한국 공동관에는 다비다(코딩 및 SW교육), 토이트론 (퓨처북, 퓨처코딩), 엠엔지이엔(태블릿PC 투키프로), 코딩앤플레이(코딩교육 프로그램), 로보티즈(자율주행로봇), 뤼이드(미국 대입 SAT 대비 AI 진단 플랫폼 '알테스트'), 프로보에듀(코딩교구, 로봇 등), 로보메이션(코딩로봇 햄스터), 글로브포인트(메타버스 기반 VR콘텐츠), 투핸즈인터랙티브(AR 인터랙티브 스포츠 시스템), 아이포트폴리오(디지털 영어 리딩 프로그램 '리딩앤'), 태그하이브(교실용 학습 솔루션 '클래스 사띠'), 유비온(딥러닝 기반 자율주행자동차 메이커키트 '유코다 카' 등 에듀테크 솔루션)이 참여했다.
이길호 한국에듀테크산업협회장은 “교육의 디지털 대전환에 힘입어 전시에 참여하는 기업 관계자, 단순 참관객까지 크게 늘면서 한국인만 1000여명이 Bett 현장을 다녀갈 전망”이라며 “에듀테크 선진국으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에듀테크 스타트업 성장과 해외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런던(영국)=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