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을 말한다]금융사 알뜰폰 진출 가속화...중소 알뜰폰 혁신 속도

출처 : 전자신문DB
출처 : 전자신문DB

알뜰폰 기업이 고유 가치 극대화를 위한 혁신서비스를 내놓고 장기적인 성장을 꾀한다. 도매대가 인하에 의존하던 기존 관습을 뛰어넘어 이동통신 시장의 진정한 메기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특히 금융 알뜰폰 등장과 함께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원스톱 통신플랫폼으로 발돋움을 꾀한다.

알뜰폰 회사들의 의식 전환은 금융 알뜰폰 등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 알뜰폰 1호인 KB국민은행 KB리브엠은 현재 사용자 40만명을 돌파하며 가입자를 확대하고 있다. 토스는 토스모바일을 내놓고 직관적인 사용 환경 등을 앞세워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향후 은행법상 알뜰폰이 부수업무로 지정되면 다른 금융사들도 본격적으로 통신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신한은행은 KT, 하나은행은 고고팩토리 등과 손잡고 알뜰폰 요금제를 이미 선보이고 있다.

금융사는 알뜰폰 시장에 유리한 조건을 상당히 갖추고 있다. 대리점이라는 오프라인 유통망뿐 아니라 탄탄한 온라인 유통망 역할을 할 수 있는 앱도 갖추고 있다. 심지어 사용률도 높다. 요금 청구, 수납 등도 기존 금융사에서 할 수 있는 일이다.

기존 알뜰폰 사업자들도 이에 대응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미디어로그는 가입시 작성해야 했던 다양한 개인정보를 네이버, 카카오 등 간편한 본인인증서비스와 OCR 사진 촬영 등으로 대체할 수 있게 했다. 가입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SK텔링크는 알뜰폰 고객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던 고객센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아이즈비전은 통신 서비스에 필요한 필수 기능을 담은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를 선보인다. 인스코비는 통신과 관련된 고객 요구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고, 최적 요금제를 제안할 수 있는 통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일본 라쿠텐과 같이 혁신상품을 무기로 이통 시장을 뒤흔드는 사업자가 나타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일본 유통기업 라쿠텐은 2014년 NTT도코모 회선을 임대해 알뜰폰 사업을 시작했다. 라쿠텐은 인터넷 은행, 신용카드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연동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특화 서비스를 제공했다.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린 라쿠텐은 2018년 가입자 150만명 이상 돌파시점에서 제4 이동통신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케이블TV·인터넷 기업 컴캐스트는 알뜰폰을 자체 엑스피니티(Xfinity) 와이파이와 연계했다. 집안과 주요 중심지에 구축된 와이파이 핫스팟에서는 우선 와이파이 망에 접속되고,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 버라이즌의 롱텀에벌루션(LTE) 망으로 자동 전환되도록 해 통신비를 절감하도록 했다. 컴캐스트는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18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알뜰폰 회사가 진정한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정책도 요구된다. 정부는 다양한 혁신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강구할 계획이다. 이용자 보호 방안도 강화한다. 알뜰폰 회사가 한국소비자연맹과 함께 가입, 이용, 해지 단계 과정 실태를 조사하고 이통사 서비스와 비교해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알뜰폰 위치측위 부정확 문제도 해결할 예정이다. 방통위, 긴급구조기관, 이통사, 단말제조사 등이 참여하는 긴급구조 위치정보 품질협의체를 통해 긴급구조 위치측위 정확도를 개선한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다양한 신호정보를 활용한 위치측위 기술 고도화 추진이 전망된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