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광(光)분해 설비'가 실증을 시작한다. '불침번 자율주행로봇'은 계룡대 육군본부 실·내외를 밤낮없이 안내, 순찰, 경계 업무를 수행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는 30일 '산업융합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암모니아 기반 광분해 수소 추출 설비' '군 실내외 자율주행 순찰로봇' '렌터카 기반 반려동물 운송서비스' 등 총 41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이 실증특례를 받은 암모니아 기반 광분해 수소추출 설비는 전구를 통해 빛을 조사해 암모니아를 수소와 질소로 분해하고, 정제공정을 통해 질소 및 미분해 암모니아를 제거해 수소를 생산하는 설비다. 암모니아 광분해 설비는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가동 준비시간이 짧아 효율이 높고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세계 최초로 기술과 설비를 개발했지만 규제가 발목을 잡았다. 수소법 제36조 등에 따라 수소추출설비는 제조허가와 검사를 받아야 하는 수소용품에 해당한다. 하지만 암모니아 기반 광분해 수소추출 설비에 관한 기준이 없어 허가와 검사가 불가능했다.
심의위는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광분해 기술을 적용해 탄소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혁신성이 인정된다”며 실증안전기준 마련, 자체 안전위원회 구성을 통한 안전성 검증 등을 조건으로 실증특례를 허용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은 울산 남구에 설비를 구축하고, 1일 200㎏가량 수소생산을 목표로 실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구공간은 군 실내·외 자율주행 순찰로봇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다. 실·내외 자율주행로봇이 계룡대 육군본부를 돌며 업무를 수행한다. 실내 자율주행로봇은 시설 안내와 화재 및 환자발생 등 응급상황 감지하는 임무를, 실외 자율주행로봇은 당직 순찰 근무, 불침번 근무, 경계초소 근무 등 각종 임무를 맡는다.
심의위원회는 “주·야간 경계근무, 방문자 안내 기능 등 수행해 군 병력 운영의 효율 향상시킬 수 있고, 자율주행, 인공지능 등 첨단기술을 군 내 적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자율주행 로봇의 안내판 설치·부착, 촬영 시간·범위 등 최소화 등 조건부로 특례를 승인했다.
이 외에 카카오모빌리티 '렌터카를 활용한 반려동물 운송서비스'와 소노인터네셔널 '반려동물 동반출입 음식점' 등도 실증특례를 통과했다.
강명수 대한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부터 플랫폼 서비스까지 다양한 업종 신사업들이 샌드박스를 통과했다”며 “대기업부터 중소기업, 스타트업까지 신산업의 규제애로를 살피고 해결할 수 있도록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가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