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는 강원도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에서 정만기 부회장 주재로 '수출 확대를 위한 강원 무역업계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간담회는 수출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애로와 규제를 파악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광수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 원장, 우철희 소닉월드 회장 등 강원 지역 수출 기업인 10명이 참석했다.
정만기 부회장은 “최근 수출 적자가 심화하는 등 우리 수출 기업이 상당히 어려운 여건을 맞이했다”면서 “풀리지 않는 애로들을 취합해 정부와 함께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용성형용 실 수출 기업인 네오닥터의 김현호 대표는 “의료기기 인허가 가운데 생물학적 안정성 시험 허가는 인증 획득에 2억원 이상 비용과 1년 이상 기간이 소요돼 부담이 크다”면서 “미국처럼 변경 부분에 대한 시험 기관 분석 평가 보고서를 인정하는 등 국제 기준에 상응하는 생물학적 안정성 평가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계 설비회사 나노인텍 박영식 대표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 수출국에서는 CE, UL 등 다양한 인증을 요구하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글로벌 기준에 맞는 수준의 인증 제도를 운용해 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 소재 기업들의 인력난에 관한 의견도 다수 나왔다.
고분자 관련 업체인 비엘테크의 배진우 대표는 “신제품 개발·연구를 위한 화학 전공자를 채용하기 위해 수차례 모집 공고를 냈지만 인력을 채용할 수 없었다”면서 “중소기업의 신규 기술 개발 추진을 위한 전문 인력 수급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네오바이오텍의 박종민 부사장은 “의료 인허가 담당 인력은 강원도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전문 인력을 찾기 어렵다”면서 “정부 차원의 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참가기업들은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등에 관해 논의했다.
김광수 원장은 “원주 의료기기 테크노밸리는 '디지털 헬스 라이프 케어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지역 의료기기 기업들의 수출 성장을 위한 기술 개발, 시험, 인증, 마케팅 등 종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간담회 이후 네오바이오텍을 방문해 지역 수출 현장을 살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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