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하고 지능화된 이동 혁명.'
국내 최대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가 30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막을 올렸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하드웨어(HW), 소프트웨어(SW), 서비스 세 가지 부문에 12개국 163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전시 규모는 5만3541㎡로 2021 서울모빌리티쇼보다 두 배 이상 커졌고, 참가 기업·기관도 60% 이상 늘었다.
HW 부문은 오토 메이커와 오토 파츠, 뉴 모빌리티 등 65개 기업이 부스를 꾸렸다.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브랜드 12곳이 최초로 공개한 신차는 월드 프리미어 8종, 아시아 프리미어 4종, 코리아 프리미어 9종 등 총 21종에 달한다.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하는 콘셉트카도 10종이 출품됐다. 친환경차 브랜드 6곳, 이륜차 브랜드 3곳도 참가했다.
뉴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9개사가 로보틱스, 도심항공교통(UAM), 개인용 비행체(PAV) 등 미래 이동수단을 선보였다. 오토 파츠에서도 22개사 참여해 모빌리티 플랫폼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애프터마켓 부품 등을 전시했다. SW 부문에서는 50개 기업·기관이 부스를 마련했다. 모빌리티 인큐베이팅 분야는 총 12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최초 공개 신차 21종의 향연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린 현대차는 8세대 쏘나타 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 디 엣지'를 공개했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배송 로봇 등을 시연하는 모빌리티 하우스를 마련해 로보틱스의 미래를 제시했다. 제네시스는 엑스(X) 콘셉트 시리즈의 세 번째 모델이자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인 엑스 컨버터블을 국내에 처음 선보여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쏘나타 디 엣지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갖춘 차”라며 “현대차는 서울모빌리티쇼를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공간이자, 현대차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지속 가능성 비전을 앞당길 플래그십 전동화 모델 EV9 실물을 최초 공개했다. EV9의 디자인 콘셉트는 물론 사용자경험(UX) 관점에서 핵심 신기술과 마케팅 전략 등을 소개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 부사장은 EV9은 혁신적 기술과 공간성을 모두 갖춘 첫 전기 대형 SUV로 이동에 대한 개념과 방식을 완전히 바꿀 새로운 운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는 새 사명을 선포하고 중형급 전기 SUV 토레스 EVX를 비롯해 디자인 콘셉트 모델인 O100, F100, KR10을 공개하며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가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토레스 EVX는 1회 충전으로 420km 이상(국내 기준)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며 보조금을 받아 3000만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출시는 하반기로 예정됐다.
BMW그룹코리아는 수소전기차인 iX5 하이드로젠 프로토타입과 MINI 일렉트릭 레솔루트 에디션 등을 공개하는 등 총 24대의 차량을 선보였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아시아 시장에 처음 공개한 프로젝트 몬도 G 등을 포함해 총 11종의 차량을 출품했다. 럭셔리와 전동화 전략을 구현한 EQE SUV 등 다양한 전기차도 소개한다. 포르쉐는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한 디자인 콘셉트 모델 비전 357을 포함해 총 15종의 차량을 전시했다.
테슬라도 이례적으로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을 맞았다. 모델S 등 주요 차종을 출품하고 전시장 한쪽에 인간형 로봇인 테슬라 봇 모형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공간 제약 벗어난 모빌리티 행사
조직위는 모빌리티 분야 우수 기업과 기술을 발굴하고 조망하기 위해 서울모빌리티어워드를 확대 개편해 운영한다. 3개 부문에서 4개사씩 총 12개사가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내달 5일 결선 발표회를 갖고 6일 최종 수상 기업을 발표한다.
다채로운 체험거리도 마련했다. 전시장 내부에서는 개인형 모빌리티, 전기 바이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e모빌리티 시승회와 교통안전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전시장 외부에서는 르노코리아차, 벤츠, 제네시스 등 완성차 브랜드가 참여하는 모빌리티 체험 시승장을 운영한다.
조직위는 오프라인 중심의 전시회를 온라인 가상 공간까지 확장해 많은 관람객이 언제 어디서나 서울모빌리티쇼를 즐길 수 있도록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메타버스 관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3D 가상공간에서도 실제 전시장에 있는 것처럼 각종 신차와 모빌리티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글로벌 쇼트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과 협업해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서울모빌리티쇼 현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우티(UT)는 관람객 대상 할인쿠폰을 증정해 모빌리티 호출 서비스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4월 9일까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