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NEC가 인공지능(AI)으로 지뢰 매설 위치를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올해 관련 서비스를 상용화, 지뢰 제거 위험성과 인명 피해를 대폭 낮춘다는 목표를 세웠다.
NEC는 최근 2년간 연구개발(R&D)로 지뢰 매설 장소 예측 정확도 약 90%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NEC는 2021년 6월 적십자국제위원회(ICRC)와 '분쟁지역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개발'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기반 지뢰 매설 예측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NEC는 ICRC로부터 제공받은 하천·산악지대 정보, 분쟁지역 주민이 목격한 지뢰 위치 정보 등 약 2만6000개 데이터로 지뢰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실증 사업한 결과 결과, AI가 예측한 지뢰 매설 지역과 실제 지뢰 위치 간 일치율은 90%에 도달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NEC는 지뢰 피해자를 줄이고 안전하고 신속한 제거 작업을 위해 지뢰 탐지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람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곳을 중심으로 설치된 지뢰는 보호색을 띄고 있어 탐지가 쉽지 않다. 종전 후에도 인명 피해가 이어지는 이유다. NEC에 따르면 2021년에만 집속탄, 지뢰 등 전쟁잔존폭발물(ERW) 사상자가 세계적으로 약 5500여명에 달했다. 그 중 대부분이 민간인이다. 지뢰 매설 가능성이 있는 지역은 토지 개발도 쉽지 않아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NEC는 “많은 인원과 긴 시간이 투입되던 기존 지뢰 탐지 작업을 소수 인원으로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어 안전·신속·효율적인 지뢰 제거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NEC는 올해 지뢰 매설 예측 솔루션을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에 제공할 계획이다. 아시아 외에 아프리카 등 지역 정보를 확대해 실증 실험을 진행한다. 드론이나 인공위성 등 원격 장비도 도입해 지뢰 탐지 정확도를 높일 예정이다. ICRC와는 지속적인 협력,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한 분쟁 지역의 인도적 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NEC는 “ICT와 융합해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