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균일하게 증착해서 발광 효율을 높이는 특허를 확보했다. OLED 패널 증착의 필수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구조를 개선한 것이 핵심이다. 상용화 시 OLED 패널의 얼룩이나 빛 간섭 현상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청에 따르면 LG이노텍은 OLED 증착 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FMM 구조 특허를 출원했다. FMM은 초미세 구멍이 뚫린 얇은 금속판으로, OLED 유기물이 디스플레이 화소 안에 정확히 증착되도록 하는 부품이다. 직경 20~3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구멍 수천만개를 뚫어야 하기 때문에 최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FMM 업계에서는 정확한 유기물 투과 구멍을 뚫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LG이노텍은 이 같은 방식은 유기물 증착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증착이 이뤄지지 않는 영역(데드스페이스)을 줄이는 데도 별다른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FMM 두께가 워낙 얇아서 쉽게 비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OLED 패널에 얼룩이 생기거나 빛 간섭으로 말미암은 '무아레'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 무아레는 패널에 무지개 빛이나 물결 무늬가 발생하는 현상으로, 화면 시청을 방해한다.
LG이노텍은 투과 구멍의 정확도보다 FMM 구조 자체를 변경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FMM 미세 구멍 사이의 균일도를 높이는 전략이다. 서로 다른 크기의 구멍을 교차시켜서 만든 1개 구멍으로 인접한 구멍 간 편차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OLED 증착 균일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FMM의 비틀림을 줄이고 데드스페이스도 축소할 수 있다는 것이 LG이노텍 설명이다. 궁극적으로 OLED 수명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특허는 LG이노텍의 FMM 기술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차별화 역량을 기른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FMM 국산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OLED FMM은 일본 DNP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디스플레이 패널업체는 비싼 가격으로 일본에서 FMM을 수입하고 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