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했다.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시장 외형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대비 6% 하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및 경기 불확실성 증대로 주력 모델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다.
삼성전자 하반기 핵심 모델인 갤럭시Z 플립4는 전작 대비 큰 차별성을 찾지 못했고, 중저가 라인 중심으로 수요가 위축되며 전체 판매량은 전년대비 2% 감소했다. 애플의 판매량은 신모델인 아이폰14 시리즈가 정저우 폭스콘 공장 봉쇄 사태로 인해 공급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전년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스마트폰 상위 10개 모델 총 점유율은 전년대비 7%포인트(P) 감소한 46%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 S22 울트라다. G.O.S 사태로 인해 갤럭시 S22 울트라의 초반 판매 모멘텀은 빠르게 꺾였지만 점차 기존 갤럭시 노트 수요를 흡수한 것과 더불어 프로모션 및 가격할인을 통해 판매량 감소를 최소화한 것이 유효했다.
신경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애플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 맥스 수요를 바탕으로 작년 동기대비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은 올 상반기까지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중저가 스마트폰 위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올해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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