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흑인 우주비행사가 처음으로 달 궤도 비행에 나선다. 한국계 남성 조니 김을 포함한 아시아계는 최종 선발되지 못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캐나다우주국(CSA)은 3일(현지시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진행되는 달 유인 탐사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단계 임무를 수행할 우주비행사로 여성과 흑인을 포함한 4명을 발표했다.
아르테미스-2는 이번에 선정된 4명의 우주비행사가 우주선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오는 방식으로 2024년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임무를 달성하면 이듬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이 달 남극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3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
2단계에 선정된 우주비행사는 여성인 크리스티나 코크(44), 흑인인 빅터 글로버(46)을 포함해 4명이다. 달 궤도를 비행하는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으로 기록될 코크와 글로버는 각각 미션 스페셜리스트(전문가), 파일럿 역할을 맡는다.
코크는 과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비행 엔지니어로 총 328일간 머물며 여성 우주비행사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글로버는 해군 조종사 출신으로, 2020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ISS에 도착해 우주정거장 20년 역사에서 첫 흑인 탑승자가 됐다.
두 사람 외에 베테랑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47)이 팀장으로, CSA 소속 우주비행사 제레미 한센(47)이 또다른 미션 스페셜리스트로 뽑혔다.
선발된 우주비행사 4명은 내년 11월께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에 탑재돼 발사되는 우주선 '오리온'을 타고 달 궤도를 돌고 오는 임무를 열흘 간 수행하게 된다. SLS와 오리온은 달과 심우주 유인 탐사를 위해 개발돼 지난해 11월 무인 비행에 성공했다. 2단계까지 무사히 완료되면 2025년께 달의 남극에 여성과 유색인종이 발을 들이게 된다.
한편, 아르테미스-2 남성 후보에는 2020년 나사 우주비행사로 뽑힌 한국계 미국인 조니 김도 포함돼 화제가 됐으나 아쉽게도 최종 선발은 되지 못했다.
김 씨는 해군 선원으로 입대한 뒤 해군특전단(네이비실)이 됐으며, 이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에서 수학을 전공,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엘리트로 국내외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학위 취득 후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응급실 등 의사로 일하다가 나사 우주비행사 프로그램에 지원해 선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