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MZ 시대'다. 사회 각 분야에서 MZ세대를 주목하는 동시에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을 쏟아붓고 있다. 경제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최우선 마케팅 목표로 겨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20~30년 동안 소비를 주도할 MZ세대를 공략하지 못하면 실패는 필연이라고 단언한다.
MZ세대 공략에 앞서 짚어봐야 할 중요 포인트는 무엇일까. 첫째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신상'(신상품)에 대한 관심이다. MZ세대는 어느 세대보다도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어답터' 성향을 강하게 보여 준다. 하루에도 몇 번씩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신상 관련 리뷰 콘텐츠를 찾아보고, 더 나아가 신상을 직접 경험하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다.
MZ세대의 신상 선호도가 높다는 점은 포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적된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신상, 신상음식, 편의점신상, 신메뉴, 신제품 등 포털에서만 월평균 약 3000개에 이르는 신상 관련 키워드가 검색된다. MZ세대 이용률이 높은 SNS 인스타그램은 신상 관련 해시태그를 붙인 게시물이 매월 850만건 가까이 업로드되고 있다.
MZ세대 신상 사랑은 소비 현장과 브라운관을 직접 이어주는 형태로도 발전했다. KBS 예능 프로그램 '신상출시 펀스토랑'이 대표적 예다. 펀스토랑은 출연자가 손수 개발한 새로운 먹거리를 방송에서 보여주고 이를 제품으로 출시해 편의점 등에서 판매한다.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 중인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MZ세대로부터 특히 많은 관심을 받는다.
둘째 '독점'이다. MZ세대는 한정적인 상품에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제품 수량, 제품 구매 시기, 구매 장소 등을 제한할 경우 이전 세대는 불친절하다고 여긴다. 반면에 MZ세대는 그와 같은 까다로운 상황을 되려 가치 소비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본다. 단 몇 명만이 가질 수 있다는 우월감, 지금 또는 그곳이 아니면 살 수 없다는 긴장감을 소비 과정에서 즐긴다. 한정판 마케팅의 계속되는 성공, 브랜드 협업 제품 인기, 팝업스토어 오픈런 현상, 온라인 라이브 판매 완판 행진 등이 독점에 대한 MZ세대의 갈망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다.
마지막은 할인이다. MZ세대의 소비는 합리적이며, 가성비에 집중한다. 소득 수준이 이전 세대에 비해 낮아진 와중에 점심 값이 1만원을 훌쩍 넘는 고물가 시대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대와 30대가 전체 알뜰폰 이용자의 49%를 차지했다는 한 시장 분석 기관의 조사 결과가 단적인 예다. 각종 할인 쿠폰과 프로모션에 MZ세대가 몰리고 MZ세대 중심으로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성화되는 현상 또한 MZ세대의 합리적인 소비 성향을 설명한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포인트는 MZ세대가 주요 고객인 쿠캣을 경영해 오며 직접 느끼고 있는 것들이다. 요즘에는 세 가지 포인트가 동시에 적용됐을 때 더욱 큰 시너지가 발생한다는 점도 체감하고 있다. 쿠캣 또한 지난해 12월 선보인 미공개 신상 판매 서비스 '쿠캣 신상공개'가 MZ세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정식 출시를 앞둔 먹거리 신제품을 쿠캣 온라인몰 단독으로 할인가에 선착순 한정 판매하는 서비스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마케팅의 목표는 사람들을 열망 속으로 몰아넣는 판매 방법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MZ세대를 바라보는 MZ 시대, 그들을 열망케 하는 판매 방법을 선점할 때 성공의 길이 열린다.
이문주 쿠캣 대표 pooh@cooka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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