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순위 조작으로 징역 2년에 3700여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만기 출소한 안준영 PD가 CJ ENM에 재입사하면서 공정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회사가 책임질 테니 CJ 직원들은 앞으로 국민과 연습생을 속여서 열심히 범죄를 저지르라는 가이드라인을 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결국 '헬피엔딩'이 됐고 국민과 약속은 무참히 깨졌다”며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전했다. 이어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보다 범죄를 장려하고 진흥하겠다는 이런 회사에 콘텐츠 산업 미래를 맡길 순 없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스 진상규명위원회'도 방송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CJ ENM 약속에 부합한 결정이냐고 묻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조작의 중심에 있던 PD를 재입사시키는 것이 CJ ENM과 엠넷이 추구하는 '공정의 가치'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연습생들의 꿈을 짓밟고 이용했으며, 허상을 제시해 국민 프로듀서들을 투표로 기망했다”며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에 오점을 남겼다는 사실이 대법원 판결로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진상규명위원회는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승부 조작에 연루되는 등의 사유로 징계 중인 축구인 100명의 사면을 결정했다가 사흘 만에 전격 철회하는 촌극과 무엇이 다른지 엠넷에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축구협회 사면권을 박탈하는 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정치권에서 '프로듀스 조작 방지법'도 조속히 발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앞서 안 PD는 징역 2년을 선고받고 2021년 11월 만기 출소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프로듀스101' '프로듀스101 시즌2' '프로듀스48' '프로듀스X101' 등 4개 프로그램에 대해 각 3000만원, 총 1억20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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