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플래닛, 지난해 적자 확대…라이더 수급에 휘청

만나플래닛, 지난해 적자 확대…라이더 수급에 휘청

만나플래닛이 지난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엔데믹을 맞으며 배달 수요 감소와 라이더 수급 경쟁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만나플래닛은 2022년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39억원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당기순손실은 63억원으로 전년 57억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은 증가했다. 2021년 124억원에서 2022년 142억원으로 늘었다. 판매관리비는 135억원으로 전년 119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매출은 늘었으나 손실이 커진 이유는 라이더 확보 출혈 경쟁 때문으로 보인다. 라이더 수급이 어려워지며 라이더를 다수 보유한 총판에게 대여금을 지원하고 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총판대여금은 218억원이다. 총판에게 대여해준 금액 중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손충당금은 20억원가량이다. 대여금 반환소송 등으로 인한 15억원은 법원에 계류 중이다. 만나측 경영진은 소송 결과가 회사 재무제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미지급금은 195억원에 달한다. 미지급금은 식당으로부터 배달비를 선급금으로 받아놓은 자금으로 아직 라이더에게 지급되지 않은 금액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이에 못미치는 114억원에 불과하다. 만나는 지난 감사보고서에서도 페이미지급금으로 약 213억원이 설정돼 있었으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7억9000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외부 자금 조달을 의미하는 차입금은 단기 137억원, 장기 8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만나코퍼레이션에서 120억원, 국민은행에서 10억원, 우리은행에서 7억원가량을 단기 차입금으로 대출 받았다. 만나는 2024년도부터 순차적으로 차입금 상환 계획을 잡았다.

연초부터 벤처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배달대행 플랫폼 또한 영향을 받고 있다. 출혈 경쟁 속 살아남기 힘든 중소 플랫폼이 대형 플랫폼을 위주로 매각 및 합병이 이뤄지고 있다.

바로고는 '딜버' 운영사인 더원인터내셔널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 올 상반기 합병할 예정이다. 부릉 운영사인 메쉬코리아는 1월 기업회생 절차 개시가 임박한 가운데 hy가 인수한 바 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급성장한 배달 플랫폼 업계가 엔데믹을 맞으며 옥석 가리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비즈니스모델(BM)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시장 규모가 약 20% 감소하며 배달 건수 또한 업체별로 10~20% 줄었을 것”이라며 “이같은 상황에서 음식 배달에 의존해온 라스트 마일 배달 산업의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