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후오비코리아로의 가상자산 입출금을 제한하고 있다. 트래블룰 솔루션 문제가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어, 최근 유료화를 단행한 베리파이바스프를 떠나 코드로 솔루션을 전환하는 과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은 후오비코리아와 마이키핀월렛으로 100만원 이상 디지털자산 입출금 지원을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해당 가상자산사업자(VASP)의 트래블룰 솔루션 서비스의 이용이 중단됨에 따라 100만원 이상 입출금이 불가해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두 VASP는 모두 지금까지 베리파이바스프(VV) 솔루션을 이용해 왔는데, 사업자 사정으로 인해 연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트래블룰은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자금조달방지(CFT)를 위해 가상자산사업자들에게 부여된 글로벌 규제다. 국내에서는 람다256 '베리파이바스프'와 빗썸·코인원·코빗의 합작회사인 코드(CODE)를 통해 VASP들이 솔루션을 제공받고 있다.
베리파이바스프가 공개한 회원사 명단에는 아직 '마이키핀월렛'과 '후오비코리아'가 그대로 남아 있다. 후오비코리아는 코인마켓거래소, 마이키핀월렛은 블록체인 기술 전문기업 코인플러그가 운영하는 가상자산지갑이다. 코인플러그 측은 일시 점검으로 인해 트래블룰 솔루션 연결에 잠시 장애가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코인플러그 관계자는 “서버 점검 및 서비스 업데이트로 인해 잠시 API 연결을 끊는 과정에서 트래블룰 솔루션 적용이 되지 않아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며 “곧 연결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후오비코리아의 경우 브랜드 리뉴얼과 시스템업그레이드를 이유로 지난 2월 10일부터 가상자산 거래·입금을 비롯한 주요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후오비코리아는 모기업이었던 후오비글로벌과 관계를 정리하고, 새 브랜드명 '하이블록'으로 4월 중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이미 하루 이체한도를 90만원으로 제한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인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브랜딩 과정에서 후오비코리아가 베리파이바스프에서 코드로 솔루션을 전환하거나 대체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리파이바스프는 올해 초부터 회원사들에게 분기별 1800달러(약 237만원) 요금을 책정했는데, 제공하는 서비스 범위에 비해 가격이 과도하다는 VASP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경쟁 서비스인 코드의 경우 무료 서비스 정책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인플러그와 후오비코리아의 트래블룰 솔루션 중단은 서로 다른 원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후오비코리아의 경우 리브랜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솔루션 교체를 타진하다가 입출금 제한이 발생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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