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 높아지는 대만해협…美, 머스크 '스타링크' 배치 하나

지난 9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해군 함정이 대만 해협에서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AFP
지난 9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해군 함정이 대만 해협에서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연합뉴스=AFP

8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소속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과 주변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싼 형태로 벌이는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시위를 계속하는 가운데, 미국 정치권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대만에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미국 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대만을 방문한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프렌치 힐 하원의원은 이날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총통을 만나 이 같은 사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 공화당 소속인 이들 의원단은 회동에서 스타링크 도입에 대해 "건설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고 차이 총통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당시 자신이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를 우크라이나 측에 전달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 정치권에서 해당 서비스를 대만에 도입하자는 말이 나온 것이다.

매콜 위원장은 "정보 감시·정찰에 뛰어난 중국은 태평양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는데, 대만에는 그런 것이 없다"며 스타링크 필요성을 강조했다. 힐 의원도 "대만 해저 케이블의 취약성을 고려하면 스타링크로 인해 대만이 얻을 것이 많다"며 스타리크 작동을 위해 현지 안보와 관련한 예외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총통실은 이 사안과 관련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또, 이번 사안이 스페이스X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와 사전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머스크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제시했다고 도마에 올랐으며, 10월에는 대만 통제권을 중국에 넘기자는 요지로 중국과 대만 관계에 훈수를 뒀다가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머스크가 상하이에 대형 메가팩 공장 건설을 발표하는 등 중국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가 위성 인터넷 제공에 협력할지 여부도 미지수다.

한편,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미국에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과 회동하고 귀국한 다음 날인 지난 8일부터 폭격기 등 군용기와 군함을 동원해 '날카로운 검'이라 지칭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이에 그치지 않고 사흘째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서고 있다. 중국 푸젠성 해사국은 10일 대만에서 약 126km 떨어진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한다고 예고해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실탄 사격 훈련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 약 8개월 만이다.

미국은 인민해방군의 대규모 무력시위를 겨냥해 "과잉대응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