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기업은 학교와 함께 디지털 교육 혁신을 이루는 주체다. 교육 혁신 중심은 학교와 교사, 학생이지만 학교 요구를 듣고 이를 실현시켜주는 것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에듀테크 시장이 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학교의 자율권을 보장하면서 더불어 민간 시장에 맡긴 덕분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영국 학교가 에듀테크를 주로 활용하는 분야는 교사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고 지도할 수 있게 해주는 학습 지원 도구나 학생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관리정보시스템(MIS) 등이다. 유해정보를 차단하거나 학생의 정신건강 상태나 행동을 파악해 위험 수준에 오르면 경보를 울려주는 에듀테크도 있다.
MS는 MS365에듀케이션을 새로운 교수학습 도구인 '러닝 액셀러레이터'를 포함해 업그레이드했다. 학습활동이 이뤄지는 동안 학습자에게 실시간 코칭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이다. 읽기·수리, 디지털 검색 역량, 발표 능력 강화와 함께 학생 감정까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학습자들이 직접 녹음한 읽기 파일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읽기나 말하기 지원을 하는 형식이다. 개별 학습자들의 읽기 데이터를 통해 각자 필요한 교재를 제시할 수 있다. 학생들이 일반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단어와 발음법 데이터도 제공한다.
구글은 학생 개개인 능력에 맞춰 교사가 가르칠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은 이를 증명하기 위해 최근 폴란드에서 6개월 동안 진행한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구글 크롬디바이스나 워크스페이스 등을 활용해 한 학교를 지원했다. 인터넷 연결 등 사소한 문제를 지원해주는 것만 해도 주당 9시간 반의 업무 시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스킬도 학생, 선생님 모두 25% 향상됐다.
다양한 영역의 에듀테크가 개발되며 이를 학교나 교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은 민간 협회와 정부의 작품이다.
캐롤린 라이트 영국 교육기자재협회(BESA) 사무총장은 교사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렌드이디(LendEd)라는 플랫폼을 만든 배경에 대해 “정부가 학교에 예산을 지원해도 교사는 제품을 몰라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시기가 있었다”면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BESA가 기업들 동의를 얻어 먼저 교사가 샘플을 사용해보고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게끔 하자고 해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형세 한국디지털교육협회 회장은 “기술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핵심이고 그 기술을 개발하고 보유한 곳이 기업”이라면서 “한국에서도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런던(영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