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도구 '플로우'를 서비스하는 마드라스체크가 국내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인공지능(AI)과 보안 등 협업 솔루션 주요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협업 도구 시장에서 경쟁한다. 국내 협업 도구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역량을 강화한다.
◇글로벌 협업 도구 시장 급성장…국내는 플로우가 1위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업무 환경이 빠르게 바뀌었다. 재택·원격근무 등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지원하는 협업 도구 시장도 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1년 기업 내 협업 도구 사용 비율이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44% 증가했다. 가트너 조사 기업 가운데 79%가 협업 도구를 업무에 적극 활용했다.
크리스토퍼 트루먼 가트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기업 내 조직이 장기적으로 하이브리드 인력 모델로 전환함에 따라 협업 도구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개인·팀 생산성 도구가 새로운 작업 환경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도 협업 도구 시장이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9.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1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페스타 '플라워 2023' 기조연설에서 “직원은 협업 도구를 사용해 일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한다”면서 “기업은 비즈니스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협업 도구 투자를 확대한다”고 전했다.
마드라스체크는 '플로우'로 국내 협업 도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플로우는 이용자가 2018년 10만명 수준에서 올해 3월 50만명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대기업을 비롯해 KT(통신), 미래에셋(금융), 교원(교육), 이디아 커피(프랜차이즈), 김앤장(법률사무소) 등 분야별 주요 기업이 제품을 도입해 협업 시스템을 운영한다.
◇플로우, 세계 SaaS 시장으로…AI·보안 중점 투자
마드라스체크는 올해 글로벌 SaaS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지난해부터 영국에 지사를 설립, 이 대표가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글로벌 시장을 직접 챙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오피스는 한국인이 99%, 외국인은 1% 정도지만 영국은 60%가 영국인이고 외국인 비율이 40%에 달한다”면서 “온라인 협업 시스템이 중요한 오피스 환경이라 플로우에 대한 영국 현지 반응도 좋다”고 전했다.
마드라스체크는 플로우를 글로벌 버전으로 새롭게 개편했다. 영어권 국가 이용자가 쉽게 사용하도록 영문 지원 등 편의성을 높였다.
이 대표는 “글로벌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지 20일 만에 영국뿐만 아니라 호주, 인도, 브라질 등 20여개 이상 국가에서 서비스에 접속해 제품을 사용 중”이라면서 “SaaS 서비스 덕분에 글로벌 어느 곳에서든 쉽게 접근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마드라스체크는 다양한 솔루션 연계부터 AI 적용, 보안 강화 등 솔루션 기능 강화에도 투자한다.
슬랙, 줌, 피그마, 드롭박스, SAP,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등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솔루션과 연계한다. 플로우 고객이라면 언제든 원하는 기업용 솔루션에 접속해 사용하도록 돕는다.
AI를 적용해 업무 진척률 확인부터 회의 정리, 요약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
△관리자 공개 권한 설정 △다운로드·캡쳐 이력 관리 △텍스트 복사 방지 △데이터 암호화 △문서 워터마크 △화면 캡처 방지 등 기업 솔루션 특화한 보안 기능도 강화한다. 특히 최근 화두인 챗GPT 사용으로 인해 사내 정보 외부 유출을 방지하는 보안 기능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15년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국내 대형 고객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기업 소개서를 갖고 싶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업계 처음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