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라도 더"…KOTRA, '수출 비상대응 체계' 선언

KOTRA가 '수출 플러스'를 위한 비상대응 체계를 선언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 역량을 한데 모아 수출 확대를 실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KOTRA는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출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공급망 재편을 비롯한 어려운 글로벌 경제 여건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수출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다양한 지원 계획을 소개했다.

유정열 KOTRA 사장은 “고유가와 반도체 가격하락 등으로 작년 10월 이후 무역수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KOTRA는) 수출 비상대응 체계를 갖추고 수출 활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해외마케팅 예산 70%를 상반기에 집행해 수출 조기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중견글로벌 사업 참가기업과 해외공동물류 사업 지원기업 모집을 완료했고, 이달 내 수출바우처 전체 발급을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정열 KOTRA 사장이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 확대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유정열 KOTRA 사장이 1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 확대 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또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한국관, 중동경제협력단, 인터배터리 등 주제별 대형사업을 상반기에 연속 개최해 수출활력 이어달리기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12~13일 열리는 '붐업코리아'에 해외 바이어 400개사를 초청하는 등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KOTRA는 수출 기회를 상시 발굴하기 위해 84개국 129개 해외무역관과 국내 12개 지방지원단이 현장에서 수출 호부진 품목과 수입 동향 등 수출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달 신설한 거래알선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국내기업 매칭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시장별 수요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사업을 전개하고 원전·방산·소비재 등 수출 유망품목 중심으로 지원사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전환(DX) 추세에 맞춰 디지털무역 활성화를 통한 수출 방식 다각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유 사장은 “현장에서 최대한 바이어를 만나는 것은 물론 연락이 되지 않는 바이어는 직접 찾아가서라도 만날 것”이라면서 “수출 불씨를 살리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OTRA는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입법동향, 규제 변화, 기업 움직임 등 해외시장 현안을 선제적으로 조사하고 기업·협단체·정부 등에 신속하게 전파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품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대체수입 채널 발굴을 지원할 계획이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도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글로벌 경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우리나라 기업들 수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단 1달러라도 더 수출한다는 마음으로 현장에서 발로 뛰며 국내 기업의 해외 비즈니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