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서 '곰돌이 푸'에 강펀치 날리는 흑곰 배지 인기…왜?

대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지와 이를 달고 있는 대만 공군 조종사. 사진=대만 국방부/트위터 갈무리
대만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지와 이를 달고 있는 대만 공군 조종사. 사진=대만 국방부/트위터 갈무리

중국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대만을 포위하는 형식으로 군사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대만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캐릭터 ‘곰돌이 푸’ 얼굴에 대만 마스코트인 ‘아시아흑곰’이 강펀치를 날리는 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의 대만 포위훈련 당시 대만 공군 조종사가 이 모양의 배지를 부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갑자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앞서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미국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미국 회동에 반발해 지난 8일부터 대만을 둘러싸는 형태의 전투 대비 순찰과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맞서 대만 국방부는 대만의 군사 대비 태세를 과시하기 위해 일련의 사진을 올렸는데, 사진 중 한 조종사가 해당 배지를 달고 있는 모습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대만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배지는 디자이너 알렉 쉬가 디자인한 것으로 지난해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의 대문 방문에 중국이 대규모 군사훈련을 벌였을 당시 처음 만들어졌다. ‘곰돌이 푸’는 온라인상에서 시 주석을 풍자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사용하던 캐릭터로, 지난해 1월 기존 저작권이 만료됐다.

배지에는 하단에 '요격'(scramble)이라는 단어가 새겨져 있으며, ‘우리는 1주일 내내 24시간 빠짐없이’, ‘자유를 위해 싸운다’같은 문구도 새겨져 있다.

한편, 중국은 지난 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식의 군사 훈련을 종료했다.

중국군 대만 담당 스이 대변인은 “실전 조건 아래 부대의 여러 군종이 일체화한 연합작전 능력을 점검했다”면서 “부대는 항시 전투에 대비하고 있다. 모든 형태의 대만 독립·분열 및 외부 간섭 시도·음모를 결연히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