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홈 사물인터넷(IoT) 조직을 '서비스비즈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가전 서비스' 신모델 발굴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단순 하드웨어(HW) 판매를 넘어 스마트홈, 구독 서비스 등을 결합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기대한다. 가전시장 초격차 확보와 불황 타개를 위해 '서비스'에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생활가전사업부 산하 홈IoT비즈그룹을 서비스비즈그룹으로 변경했다. 별도로 운영하던 홈IoT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서비스비즈그룹에 흡수한 데 이어 영업·마케팅 인력도 충원했다. 서비스비즈그룹은 가전 부문에서 서비스 중심 사업모델 발굴·실행을 위한 전담 조직 역할을 한다.
기존 홈IoT비즈그룹은 삼성전자 가전과 결합한 IoT 솔루션을 패키지로 영업·마케팅하는 조직이다. 삼성전자가 해당 부서의 명칭을 서비스비즈그룹으로 바꾼 것은 전통적인 홈IoT 영역에서의 사업화를 넘어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사업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단순한 HW 판매가 아니라 서비스를 결합한 유·무형 상품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홈IoT비즈그룹은 스마트싱스 등 IoT 솔루션과 가전을 결합해 △스마트 아파트 △스마트 빌딩(B.IoT) △스마트 에너지 △가전 구독 서비스 등을 주력 사업 모델로 삼고 있다. 멀티 조리도구인 '비스포크 큐커'에 식품회사 구독 서비스 모델을 결합한 '가전 구독 서비스'는 전통적인 홈IoT 사업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전 서비스 영역을 개척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서비스비즈그룹은 기존 홈IoT 솔루션 기반 기업간거래(B2B) 모델을 확장하는 동시에 비스포크 큐커와 같은 새로운 가전 서비스 모델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명칭 변경과 함께 생활가전사업부 소속 홈IoT 사업화TF 조직까지 흡수했다. TF에서 스마트아파트 사업화를 전담하던 20~30여명이 가세하면서 영업력이 강화됐다. 이를 중심으로 기존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구축 아파트·주택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현재 영국·태국 등에 수출한 스마트홈 모델도 유럽·북미 지역으로까지 확대한다.
'제2의 비스포크 큐커' 모델 발굴을 위해 생활가전사업부, 한국영업총괄 등과의 협업도 지속한다. 냉장고, 오븐, 와인셀러 등 다양한 가전을 대상으로 서비스 모델 결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특수를 누리던 글로벌 가전 시장은 지난해부터 급격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중국 등 후발주자들의 성장으로 경쟁까지 치열해졌다.
삼성전자도 수요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초 DX부문 삼성리서치 산하에 생활가전 관련 조직으로는 처음으로 차세대 가전연구팀을 신설한 데 이어 신사업TF까지 꾸리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서비스비즈그룹 역시 혁신가전 개발에 발맞춰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서비스 사업화 모델 발굴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본연의 기능 외에도 편의성, 지속 가능성, 연결성 등 다양한 가치를 바탕으로 수익모델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