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핵심 업무 시스템에 사용하던 외산 제품 대신 국산 실크로드소프트 제품을 도입했다. 보수적인 금융권 핵심 업무에서 국산 제품이 기술력을 인정받은 사례로, 실크로드소프트는 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핵심 업무를 처리하는 계정계-정보계 연동 시스템에 실크로드소프트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CDC) 솔루션 '실크로드'를 도입, 성공리에 오픈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초당 수만 건의 거래량을 처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계정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보계(고객정보, 거래정보 등)와의 실시간 데이터 연동 과정에서 빠른 성능과 안정성이 중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보다 앞서 2021년 계정계-마이데이터 데이터베이스(DB) 실시간 데이터 동기화 제품으로 실크로드를 도입했다. 당시 오라클 등 외산 제품과의 성능 테스트를 거쳐 실크로드를 선택했다. 실크로드로 시스템을 가동한 후 성능과 안정성 등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번 계정계-정보계 연동 시스템에 실크로드 도입을 결정한 것도 이 같은 경험 때문이다. 시장을 장악한 오라클(골든게이트), 퀘스트소프트웨어(셰어플렉스) 등 외산 대비 성능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업을 총괄한 김동국 미래에셋증권 본부장은 “금융시스템의 핵심인 계정계 DB와 내부 시스템 간 데이터 연동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고객에게 제공되는 금융서비스는 회사 신뢰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전환 과정을 보수적으로 접근했고, 각 단계를 반복 검증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국산인 실크로드소프트 제품을 최종 선택,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내다보자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영 이념도 실현하는 등 좋은 선례를 남겼다”면서 “정보기술(IT) 운영비용도 절감하는 계기가 돼 내부적으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실크로드소프트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금융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오는 2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실크로드소프트, 금융에 혁신을 더하다'를 주제로 증권사 고객와 해외고객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미래에셋증권 사업 등 성공 사례를 공유한다.
윤정일 실크로드소프트 대표는 “국산 제품에 대한 선입견 없이 체계적인 성능 검증을 통해 실크로드를 선택해 준 미래에셋증권 덕분에 제품을 시장에 알릴 수 있었다”면서 “글로벌 제품이 장악한 시스템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도 기술력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전사 차원에서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고객 세미나에서 주요 구축 성공사례와 함께 금융권이 관심을 갖는 오픈소스 메시지 브로커 '아파치 카프카'를 활용한 계정계 데이터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연동 정보도 전할 것”이라면서 “올해 금융권 주요 사례를 만들도록 관련 기술 개발, 영업 등을 지속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용어설명
CDC(Change Data Capture):운영시스템과 정보시스템 등 시스템 간 데이터를 실시간 동기화할 때 이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변경하는 데이터만 동기화해서 데이터 양은 줄이고 동기화 속도는 높인다. 실시간 동기화가 필요한 금융권 등 주요 기업은 오라클 '골든게이트' 퀘스트소프트웨어 '셰어플렉스' 등 외산 제품을 주로 사용했다. 실크로드소프트 '실크로드'는 외산 대비 대등한 성능과 외산이 지원하지 않는 국산 데이터베이스(DB) 등 다양한 DB를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