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캄차카반도에서 또 다시 화산이 분화했다.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인 시벨루치 화산이다.
11일(현지시간) 타스·스푸트니크 통신 등 러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RAS) 지구물리조사국 캄차카 지부는 이날 오전 5시 44분께 시벨루치 화산이 분화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분화로 화산재가 해수면 20km 상공까지 치솟았으며, 화산재는 시벨루치 화산 북서쪽으로 500km 떨어진 지점까지 퍼졌다”고 피해를 전했다.
시벨루치 화산 남쪽으로 50km 정도 떨어져있는 클류치 마을에는 8.5cm 이상의 화산재가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년 만에 가장 큰 화산재 피해 규모다.
분화 뒤에는 인근 지역에서 지진 활동도 보고됐다. 지난 3일 발생한 지진의 여진이라고 현지 과학자들은 분석했다.
화산 분화는 15시간 이상 이어졌으나, 용암류가 빠르게 흐르지 않아 다행히 직접적인 사상자는 없었다. 다만, 항공은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고인 적색 경보를 발령하고 비행을 금지했으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의 학교는 문을 닫고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캄차카 반도의 다른 활화산 베지미안니가 분화했다. 당시 화산재는 상공 10km 넘게 치솟았다.
러시아 극동 캄차카 반도는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다. 약 30개의 활화산이 모여 있는 곳으로 전 세계에서 지열활동이 가장 활발한 지역으로 꼽힌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