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공지능(AI) 기업 매출액이 최근 3년간 평균 약 40% 증가했다. 같은 시기 AI 부문 연구개발 투자액도 연평균 17%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AI 산업 성장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AI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은 아직 '초기 성장기'라고 답하는 등 AI 기업 성장 사다리를 만들기 위한 인력·인프라 등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22 AI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1915개) 가운데 84.8%가 지난해 AI 사업 매출이 발생했다. 2020년 '매출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37.4%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2년새 많은 기업이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
매출이 발생한 기업은 2020년 1조9000억원에서 2021년 2조5000억원, 지난해 3조9000억원으로 3년간 평균 42.7%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2020년 16억2000만원에서 지난해 28억6000억원으로 늘었다.
다양한 사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AI 응용 소프트웨어(SW) 매출이 2020년 8943억원에서 지난해 1조8000억원으로 상승했다. AI 구축·관리 관련 정보 서비스 매출은 2020년 7171억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인력도 늘었다. AI 분야 종사자수는 2020년 2만5599명에서 지난해 3만9181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경력 기준 3년 미만 종사자수(2022년 기준)가 9791명, '3년 이상∼7년 미만'이 1만4432명, '7년 이상∼10년 미만'이 8527명, '10년 이상'이 6430명이다.
AI 연구개발 투자도 2020년 1조90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2조7000억원으로 3년 평균 17% 증가율을 보였다. 기업당 투자액도 2020년 10억3000만원 수준에서 지난해 14억2000만으로 늘었다.
기업은 AI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 인력·데이터 확보, 규제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응답 기업 가운데 59.2%가 스스로를 '초기 성장기'라고 진단했다. AI 기반 신규 제품(서비스)가 출시돼 이제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를 의미한다. 이제 회사를 창업하고 AI 기반 제품을 개발하는 '도입기' 단계라고 답한 기업도 12%다. '성숙기'라고 답한 기업은 5.9%다. AI 기업 10곳 가운데 6곳이 AI 시장이 아직 초기단계라고 평가한 것이다.
AI 사업 운영상 느끼는 애로사항 관련 'AI 인력 부족'이 4.30(5점 척도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데이터 확보 및 품질 문제'가 4.07점으로 뒤를 이었다.
AI 개발자 부문 인력 부족률은 'AI SW 개발자'가 23%로 가장 높았다. 'AI 하드웨어 개발자'(13.9%), 'AI 아키텍처 설계 및 분석가'(12.6%), 'AI 서비스 개발자'(9.8%)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74.9%가 데이터 확보와 품질 문제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답해 AI 서비스 개발 핵심인 데이터 관련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유치 어려움'(63.3%), '국내 시장 협소성'(55.6%), '기술 교류 및 협업 어려움'(51.8%) 'AI 인프라(컴퓨팅) 부족'(47.6%), '과도한 규제(36.3%) 등 여러 분야에서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