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뒤져 월 400만원 버는 美부부...'덤스터 다이빙' 뭐길래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뉴욕주 버팔로에 거주 중인 데이브와 에린 부부는 '덤스터 다이버'다. 이는 쓰레기통을 뒤져 각종 재고 물품을 찾아 재판매하는 행위로 부부의 월평균 수익은 3000달러(약 390만원) 정도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덤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을 하며 생활하고 있는 두 사람의 사연을 소개했다.

덤스터 다이빙은 대형 쓰레기통이라는 뜻의 덤스터(dumpster)에 다이빙(diving)이 합쳐진 단어다. 이는 국내에서는 불법 취득 행위로 간주되지만 미국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자원을 재활용한다는 취지를 인정해 용인되기도 한다.

데이브와 에린 부부는 덤스터 다이빙을 통해 2000달러(약 260만원)의 러닝머신, 850달러(약 110만원) 이탈리아제 에스프레소 기계 등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기타와 같은 악기, 많은 양의 책들, 수십 개의 잭나이프와 탄창을 발견하기도 했다.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버려진 새 물품들도 있었다.

데이브는 "우리는 물질주의적이고 소비주의적인 '일회용' 문화에 살고 있다"며 "쓰레기를 이용해 몇 달러를 벌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쓰레기통에서 찾아낸 물건들을 수리한 뒤 중고 시장에 판매 또는 기부하거나, 직접 사용하고 있다.

부부는 정규직으로 다른 일을 하고 있으며, 덤스터 다이빙은 부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덤스터 다이빙을 통해 번 돈을 저축해 해외여행을 가거나 작은 보트 등을 구매하는 데 썼다.

데이브와 에린 부부는 약 14년 전 쓰레기통 앞에서 우연히 만났다. 둘 모두 덤스터 다이빙을 하던 중이었다.

에린은 "지금까지 찾아낸 것 중 가장 소중한 건 무엇이냐고 사람들이 물으면 제 남편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브 역시 "저도 그렇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덤스터 다이빙은 초기에는 가난한 사람이나 노숙자가 대형 슈퍼마켓 쓰레기통을 뒤져 유통기한으로 인해 폐기된 식료품을 줍거나 버려진 옷을 주워 입는 것을 지칭했으나, 이후엔 과잉생산과 소비를 반대하는 일종의 사회운동적 성격을 갖게 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양민하 기자 (mh.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