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객이 모니터 앞에서 춤을 추자 화면 속 3D 아바타가 실시간으로 따라 움직였다. 모니터에 연결된 장비는 어디서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화상채팅용 카메라가 유일했다. 별도의 3D 스캔 장비나 카메라 여러 대를 설치하지 않고도 동적인 전신 상호작용이 가능한 앙트러리얼리티의 아바타 모션 기술이다.
과학기술정통신부가 마련한 월드IT쇼 디지털혁신관에서는 다양한 미래 혁신 기술로 무장한 중소·스타트업을 만나볼 수 있다. 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을 수상하고 아랍에미리트(UAE) 경제사절단에 참가해 각양각색 서비스와 기술을 세계 무대에 선보여 성장 잠재력을 뽐낸 유망 기업이다.
KAIST 연구진, 카카오, 라인플러스, 하이퍼커넥트 개발진 출신으로 구성된 앙트러리얼리티는 회사 설립 1년반만에 미국, 대만, UAE 등 해외 파트너사와 42개국 이용자를 확보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WIS 현장에서도 카메라 하나만으로 앞에서는 보이지 않는 뒷모습과 동적인 움직임까지 화면 속에 구현해 참관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동윤 앙트러리얼리티 대표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HW) 진입장벽을 낮추는데 초점을 맞췄다”며 “2분기 중 일반 소비자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브랜드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널리 쓰이는 모바일 피부 진단기기로 잘 알려진 아람휴비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두피분석 솔루션을 전시했다. 20년이 넘는 업력을 통해 축적한 피부 진단 데이터와 AI를 접목,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에 나섰다.
기존 아람휴비스 진단기기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홈케어 진단기기 관련 모듈 사업과 개인 맞춤형 자사 화장품 사업을 추진 중이다.
손톱 AI분석이라는 이색 아이템을 선보인 링커버스도 눈길을 끌었다. 진단기기 위에 손바닥을 올리면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가 손톱 상태를 인식, 개인 맞춤형 영양소 섭취 방법과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한다. 적지 않은 참관객이 전시장을 오가며 손톱 건강 상태 확인에 관심을 보였다.
김경룡 링커버스 이사는 “손톱으로 추론 가능한 개인 건강 상태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데이터를 지속 축적 중”이라며 “병원과 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 업셀링을 위한 상담 용도나 네일숍 향내성 손발톱 예방진단 쪽으로 상당한 수요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