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월드IT쇼 2023에서 이달 출시한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을 선보였다. 전기차와 함께 V2L과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도 공개했다. 차량을 활용해 제공하는 경험을 집중 조명했다.
현대차 전시장에 들어서면 차량 두 대가 시선을 잡아끈다. 최근 공개된 코나 일렉트릭이 검정색과 하늘색 두 가지 색상으로 전시된 심플한 구성이다. 전시장이 간단한 만큼 차량만큼이나 차량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경험에 집중했다.
코나 일렉트릭은 전장 4355㎜, 전폭 1825㎜, 전고 1575㎜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날렵한 외형에 최근 현대차가 일관성 있게 탑재하는 수평형 일자 램프가 브랜드 정체성을 표출했다. 운전석에 탑승하니 키 188㎝의 남성인 기자가 앉아도 헤드룸이 넉넉했다. 코나 일렉트릭 롱레인지 모델 기준으로 64.7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에 복합 417㎞를 운행할 수 있다. 도심운행 기준으로는 454㎞의 충분한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전시관을 간단하게 구성했지만 차량 두 대만으로 전기차가 가져올 라이프스타일 변화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했다. 두 대 차량 사이에는 V2L 해시태그 포토존을 설치해 코나 일렉트릭이 제공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전시했다. 캠핑 의자 뒤쪽에 소형 냉장고와 디스플레이, 램프 등을 배치해 차량에서 활용한 전력으로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집약했다.
V2L(Vehicle to Load)은 차량에서 전력망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V2G(Vehicle to Grid)의 개념 중 하나다. 야외 캠핑이나 비상시 전자제품 등을 차량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실내외에 각각 1개씩 V2L 커넥터를 달았다. 실내에는 2열 가운데 아래, 실외에는 충전구 쪽에 커넥터를 배치했다. 220V 전원을 활용해 간단한 전자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전력이 20%가 남을 때까지 V2L을 활용해 전기차 배터리를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기차의 V2L 기능은 차량의 전력으로 웬만한 가정의 하루치 전력량을 커버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서울 근교로 캠핑장에 가서 냉장고, 전등, 게임기 등에 전력을 활용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수준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를 전기차가 바꿔갈 대표적인 고객 경험으로 선보였다. 코나 일렉트릭은 실내에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현대차는 기존 음악 스트리밍사이트 멜론과 지니뮤직 외 웨이브, 왓챠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블루링크 스트리밍 서비스에 포함하는 등 차량 내 고객 경험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이날 현대차 부스를 방문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일행이 차량에 탑승해 “차량으로 이런 것도 볼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호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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