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지역대학 혁신사업으로 정부가 무려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대학 지원권한을 넘기는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라이즈)' 사업에 탈락한 시는 지역대학과 '글로컬대학30' 선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교육부가 공고를 내고 선정 작업에 들어간 글로컬대학30은 수도권을 제외한 13개 비수도권 지역 대학 30개교를 선정해 5년간 각 대학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초대형 공모사업이다. 혁신을 통해 인구소멸 시기 지방대학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7월 10개 내외, 2024년 10개 내외, 2025~2026년 각 5개 내외 대학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는 글로컬대학30 방침 발표 후 지역대학 혁신자문단을 꾸리고 대학 지원 전담조직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글로컬 사업에 가산점을 주는 라이즈 사업에서 탈락한 상태라 출발점부터 뒤처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민선 8기 출범 직후인 지난해 8월 대학위기 대응과 광주교육 발전을 위해 여성가족교육국에 인재육성과(대학협력팀)를 신설했지만 라이즈 사업 대응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이에 따라 지역대학 기획처장 등 실무책임자로 구성한 '대학혁신 실무협의체'를 이달 중에 구성하고, 유기적인 소통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반기 조직개편 때 대학 지원 전담조직도 확대하기로 했다.
더 나아가 지자체·산업계·학계가 함께하는 '대학·지역인재 육성지원협의회' '산학연 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3.0)'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빛고을 직업교육 혁신지구사업' '외국인 유학생의 날 행사 개최' 등 지역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대학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역 대학의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성, 지역대학들과 소통체계를 강화하는 등 지역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