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혁신 이노비즈]유비라이트, 특화소재 국산화 경쟁력…휴대폰 넘어 자동차로 확장

[제조혁신 이노비즈]유비라이트, 특화소재 국산화 경쟁력…휴대폰 넘어 자동차로 확장

유비라이트는 스마트폰·TV·노트북·모니터 디스플레이 필수 소재·부품인 반사필름과 기능성테이프를 생산하는 이노비즈기업이다. 일본기업이 장악하고 있던 디스플레이용 소재·부품 분야에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회사가 보유한 특화 소재 생산 경쟁력을 발판으로 디스플레이를 넘어 자동차 소재·부품까지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비라이트 핵심 경쟁력 기반은 광학용 필름이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휴대폰 디스플레이가 저전력으로도 더 밝게 만들기 위해 쓰인다. 디스플레이에서 나오는 빛을 은반사 필름을 통해 반사시켜 더 밝게 확산하기 위한 용도다. 반사량을 최대화해 조도량을 더욱 높여준다.

기능성 필름은 빛을 더 은은하게 만들어주는 역할도 한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조명이 뿜어내는 빛을 확산하거나 휴대폰 등 액정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필름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작은 필름 한 장이 색보정은 물론 광량 조절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한다. 필름에 점착력을 더한 기능성 테이프 역시 유비라이트 기술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품목이다.

이동춘 유비라이트 대표는 “회사 설립 이후 그간 휴대폰이나 TV 등 전자 소재 분야에 주력해 기술력을 개발했다”면서 “유비라이트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금속에 대한 코팅과 점착 등의 기술력을 보다 발전시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는 생각으로 신규 사업인 차량용 소재·부품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비라이트가 새롭게 도전하는 자동차 소재·부품 시장에서는 4년여 연구개발(R&D) 기간을 거쳐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차 브레이크심(Shim)용 RCM을 지난 2021년 독자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RCM은 고무로 특수코팅한 금속을 일컫는다. 유비라이트의 RCM 소재는 차량 브레이크 패드에 설치해 소음과 진동을 줄이는 데 쓰인다.

이 대표는 “그간 미국과 일본, 스웨덴에서 전량 수입하던 소재를 유비라이트 기술력으로 처음 국산화하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경도와 접착성, 밀도, 기밀성 등을 강화했고 유해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공법으로 특허 획득과 NET 신기술 인증도 획득했다”고 말했다.

유비라이트 RCM 공정 장점은 황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친환경 고무 가교 공법을 사용해 황을 더하는 과정 없이 고무필름을 제조한 뒤 금속과 접착(라미네이팅)한다. 액상 고무액을 분사시키는 방식보다 코팅 균일성이 높다. 생산 과정에서 두께 제약을 받지 않는다.

RCM은 자동차 및 산업용 가스켓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다. 가스켓은 실린더 사이 이음매나 파이프의 접합부 등을 메우는 데 쓰는 얇은 판 모양 물질이다. 고무 특성을 활용해 오일 누설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부 먼지나 빗물 유입까지 막는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비라이트는 금속코팅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소재·부품 국산화에 힘쓰고 있다. 은반사필름과 금속을 결합한 고반사형 리플렉트는 물론 금속에 특수처리한 금속-수지 복합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 신규 사업 개발에 한창이다.

해외 시장도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2018년 베트남 하노이 공장을 설립한 데 이어 올해 중 인도네시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공장에도 추가로 친환경 공장동을 신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타국가 수출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필수 소재를 국산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지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소재·부품 기업에 대한 꾸준한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동춘 유비라이트 대표가 회사의 신기술 제품인 RC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춘 유비라이트 대표가 회사의 신기술 제품인 RC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동춘 유비라이트 대표 인터뷰

이동춘 유비라이트 대표가 회사의 핵심 기술력이 담긴 기능성 필름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이동춘 유비라이트 대표가 회사의 핵심 기술력이 담긴 기능성 필름의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창업 계기는.

▲유비라이트 시작은 소재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었다. 국내 산업이 일본 소재를 많이 활용하는데 우리나라는 그간 제대로 된 소재기업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주로 장비를 개발하고, 제조현장은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떠나면서 소재 종속 현상이 발생했다고 본다. 유비라이트에서 소재사업을 시작한 계기다. 누군가는 먼저 시작해야 후배들도 소재분야에서 창업할 수 있다고 봤다.

-창업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지금도 휴대폰에 들어가는 소재를 생산하고 있지만 소재 분야는 납품과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유독 길다. 새로운 소재나 부품을 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 소재를 새로 시작하고 있지만 이 부분 역시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유비라이트 강점은.

▲국산화를 한 번 제대로 이뤄봤다는 사실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자동차 역시 우리만의 기술로 전량 수입하던 소재와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았다. 유비라이트가 보유한 기술적 장점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를 보다 더 확실하게 개발해 국내에서는 남들이 하지 않는 시장을 찾았다. 그렇게 4년간 R&D를 통해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시작은 국산화지만 이제는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목표다.

-소재 분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소재 분야는 글로벌 기업에 납품하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다. 자연스럽게 실패 확률도 높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국산제품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물론 기술개발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도울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나 소재, 부품 분야는 기술개발에 필요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정부도 인내심을 갖고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투자 유치가 어려운 소재분야 제조업체에 대한 관심도 더 많이 필요하다. 산업의 기본은 화학이고 소재다. 이 부분을 육성하지 않고서는 경쟁력을 높이기 어렵다.

유비라이트 직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유비라이트 직원들이 제품 생산을 하고 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