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첨단기술제품 제조에 필요한 정밀화학소재 내재화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2026년까지 약 280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필수전략기술 고도화를 위한 고부가 정밀화학 소재 개발' 사업을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화학산업포럼에서 기획됐다. 극자외선(EUV) 포토레지스트용 고순도 폴리하이드록시스티렌(PHS) 소재, 이차전지 분리막용 난연성 고분자 소재 제조기술 개발 등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3개 분야 5개 과제에서 참여기업을 선정한다.
국가필수전략기술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제품의 성능 고도화를 위해 제품을 구성하는 고부가·고기능성 정밀화학소재의 제조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일본이 지난 2019년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수출규제를 단행한 반도체 3대 핵심품목 가운데 불화수소와 불화 폴리이미드는 일본 수입의존도가 많이 줄었다. 하지만 포토레지스트는 기술격차에 따라 여전히 수입의존도가 높다.
정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서 '초고해상도 포토레지스트용 광산·광염기 발생제'와 '고순도 PHS(Poly-hydroxystyrene) 소재'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안정성 강화를 위해 '리튬이차전지 분리막용 난연성 첨가제' 제조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전기자동차차(EV), 에너지저장자치(ESS)용으로 사용되는 중대형 전지는 화재 및 폭발 등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국제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리튬이차전지 양극 제조 공정에 사용 중인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 저감 코팅 공정' 개발을 도울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에서는 폴더블 모델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열전도성 고유연 접착소재' 개발을 지원한다. 소재 개발에 성공하면 폴더블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주름 현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업 공고 마감일은 5월 22일이다. 참여 희망 기업들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공고 마감 후 6월에 심의위원회를 통해 평가를 진행한다. 선정 기업들은 협략 체결 후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