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S 2023에서는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기술·제품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전략 콘퍼런스에서 ICT 기업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우선 시장 현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정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전문위원은 ICT·소프트웨어(SW) 기업의 해외 진출 절차와 가이드에 대해 소개하며 “기존 노동 집약형인 용역이나 시스템통합(SI) 사업 등에서 점차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및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앱) 등 구독형·종량제로 전환되는 분위기”라며 “이와 같은 트렌드에 맞춰 우리 기업도 인력 위주보다 서비스 중심으로 확대·전환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 전문위원은 ICT·SW 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경우 △해외 진출 계획 수립 △제품 및 기술의 완성 △타깃 고객 선정 △마케팅 활동 △영업 및 제안 △계약 및 수출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타깃 국가를 선정해 시장 현황을 파악해 현지 파트너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 전문위원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중국 반도체 굴기, 유럽연합(EU)과 베트남의 사이버 보안법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많은 나라가 자국 보호주의를 우선하고 있다”며 “반드시 자사 브랜드만을 고집하지 말고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진출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시장 파악을 통한 미래에 대한 예측 및 변화도 요구된다. 인공지능(AI)이나 메타버스, 챗GPT 등 신기술 트렌드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 전문위원은 “국내·외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기술 등에 대한 꾸준한 정보 획득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I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위한 국내 레퍼런스도 확보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화에 성공한 기업 사례를 통한 전략적 시사점도 제시됐다. 김준연 소프트웨어 정책연구소 박사는 △구조 해석 SW 기업 '마이다스IT'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개발사 '인피니트헬스케어' △바이오 인식 및 보안 기술 기업 '슈프리마'를 소개했다. 마이다스IT, 인피니트헬스케어, 슈프리마는 설립한지 3년 안에 수출을 시작했고, 수출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해당 지역 시장 점유율이 1위를 기록한 기업들이다.
김 박사는 “이들 세 기업은 시장이 없는 상황에서도 일정 정도 자원을 분배해 선도 개발에 나섰다”며 “이를 통해 인증을 획득한다거나 표준에 등극하는 등 후발자를 방어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지 법인을 세우거나 온라인 플랫폼을 갖추는 등 해외 진출 방법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권혜미기자 hyeming@etnews.com
-
권혜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