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IT쇼(WIS) 2023이 폐막했다. 올해 WIS 전시회는 주한외국대사 등 외교사절단과 해외 바이어 등이 대거 몰리면서 글로벌 행사로 한 단계 발돋움했다.
WIS 2023은 행사 마지막날 오후까지 전시장에 입장하기 위한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K디지털 혁신 기술·서비스를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기 위해 사흘간 6만여명 인파가 몰렸다.
WIS 2023은 미래 사회에 대한 통찰과 상용화 수준의 다양한 혁신 제품을 한발 앞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각종 산업 분야에 선제적으로 적용하고 풍부한 응용 사례를 선보인 우리 기업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 것으로 평가받았다.
올해 WIS 현장에 처음으로 마련된 밍글링존(Mingling Zone)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바이어 및 국내 정보기술(IT) 분야 대표 혁신 유망기업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했다. 전시장 한복판에 마련된 상담 공간에서는 사업 제휴와 투자 관련 논의가 쉴새 없이 이뤄졌다.
행사 둘째 날 진행된 '주한 외교공관 대사 전시 투어'는 우리 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과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교두보가 됐다. 초기 스타트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중동과 중남미,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 주요 국가 주한 외교관에게 K디지털 혁신을 소개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같은 노력은 실제 경제 성과로 이어졌다. WIS 2023 전시 기간 중 총 524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졌다. 사전 매칭된 501건 이외에도 현장에서 23건이 추가됐다. 전체 상담액수는 1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계약 예상액은 4600만달러 규모다. 해외 기업 담당자와 외국인 관람객뿐만 아니라 전시 투어에 참가한 주한 외교관이 직접 명함을 건내며 투자와 수출 의향을 묻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사흘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은 총 6만809명으로 집계됐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영상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장(SK텔레콤 사장), 전성배 정보통신기획평가원장, 허성욱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등도 전시를 참관했다.
WIS 2023 조직위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진행한 주한 외교공관 대사 전시 투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수출 상담 등 참가 기업의 실질적 성과 역시 크게 늘었다”면서 “K디지털 혁신을 대표하는 WIS가 글로벌 전시 행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내년 프로그램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